“예산 없다며 학교 석면 해체 연기한 광주교육청, 교장·교감은 호화 연수”

김용희 기자 2025. 9. 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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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부족을 이유로 일선 학교 석면 해체 공사를 미룬 광주광역시교육청이 각 학교 교장·교감을 대상으로 호텔에서 연수를 진행해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광주시교육청은 예산이 부족하다며 일부 학교 석면해체 공사를 연기했지만 교장·교감들은 1박2일 호화연수를 떠나는 등 일관성 없는 재정운용을 하고 있다"고 24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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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사노동조합 비판…광주교육청 “교육부 지정 특별교부금으로 추진”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 광주교사노동조합이 23일 설치한 교장·교감 호화연수 비판 펼침막. 광주교사노조 제공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일선 학교 석면 해체 공사를 미룬 광주광역시교육청이 각 학교 교장·교감을 대상으로 호텔에서 연수를 진행해 도마 위에 올랐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광주시교육청은 예산이 부족하다며 일부 학교 석면해체 공사를 연기했지만 교장·교감들은 1박2일 호화연수를 떠나는 등 일관성 없는 재정운용을 하고 있다”고 24일 지적했다.

광주교사노조가 공개한 공문을 보면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7월3일 24개 초·중학교에 공문을 보내 올해 겨울방학에 예정했던 각 학교 석면 해체공사가 예산 미확보 등의 사유로 불가능하다며 추후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면 다시 안내하겠다고 알렸다.

이후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이달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유치원·초등학교의 장을 대상으로 교육정책 역량강화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연수 내용은 강의, 분임토의와 함께 진주 남강 유등전시장, 사천바다케이블카 현장 탐방이 포함돼 있다.

24일부터는 중등교장과 특수학교장, 다음달 말에는 유·초·중·고등학교 교감들이 같은 연수를 받는다.

광주교사노조는 석면 해체 공사는 학생과 교직원 안전과 직결되는 사업으로 냉난방기 공사와 결합돼 있어 교직원 연수보다 우선 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장애학생체육대회를 취소한 뒤 사립학교 직원 체육대회는 이벤트업체까지 불러 개최해 비판을 받았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광주교사노조는 “광주시교육청은 학생·학부모, 교원들에게 사과하고 연수 계획을 즉시 백지화시켜라”고 촉구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어 “이번 연수는 광주시교육청 자체 예산이 아닌 교육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특별교부금’으로 추진했다. 특별교부금은 정해진 목적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며 “최저가 입찰을 통해 연수 운영 업체를 선정해 기존 1직무연수 평균 단가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연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연수는 6월부터 교사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지속해서 운영할 예정”이라며 “교육활동 보호, 학교 예산 운용·지원 등 교육현장의 어려움과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석면해체 공사 연기에 대해서는 “2025년 예산안 수립 당시 국가 전체 재정 운영의 긴축 기조에 따른 조치로 2026년 본예산에 반영해 연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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