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참어머님 조롱·고통에 죄책감”…통일교 최고위 간부 사의 표명

김가윤 기자 2025. 9. 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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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최고위 간부가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수감에 "깊은 죄책감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총재 구속 이후 교단내부 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첫 사례다.

한 총재가 전날 새벽 구속된 이후 교단 내부는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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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최고위 간부가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수감에 “깊은 죄책감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총재 구속 이후 교단내부 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첫 사례다.

24일 한겨레 취재 결과 통일교의 지역별 교구·교회를 이끄는 세계선교본부의 두승연 본부장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본부장은 “참어머님을 잘 모시고 지켜드려야 할 위치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사명을 다 하지 못했기에 참어머님께서 영어살이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게 됐음을 통감하며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체성령으로 오신 독생녀, 참어머님께서 세상으로부터 온갖 조롱을 받으시고 영육의 고통을 겪으시는 모습을 보며 저는 맑은 하늘조차 보기 두려워 고개를 들 수 없다”고도 했다.

내부에선 두 본부장뿐만 아니라, 통일교 한국협회를 이끄는 송아무개 협회장과 교육기관인 청평수련원의 이아무개 원장 등 최고위 간부들이 함께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두 본부장보다) 책임이 큰 사람들로 반드시 퇴출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총재가 전날 새벽 구속된 이후 교단 내부는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수십년간 한 총재를 보좌하며 의사결정권자 역할을 했던 정아무개 전 비서실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성명 등이 이어진다. 전날 ‘가정연합 전국 교구장 일동’이 입장문을 내고 “직접적 책임이 있는 정 전 실장이 반드시 전 식구들 앞에서 진심 어린 사죄를 하고,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한 데 이어, 이날 ‘신한국 축복2세 희원회’도 “(정 전 실장을 포함한) 현 지도부가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재와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지만 영장이 기각된 정 전 실장은 이날 오후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출석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첫 조사다. 특검팀은 정 전 실장을 상대로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과 횡령 혐의의 공모관계 등을 추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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