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승리 가능”…유럽 “푸틴 전화 한 통이면 또 바뀔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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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며 태도를 급선회했다.
유럽연합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지금까지 한 발언 중 가장 강경한 친우크라이나 발언"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푸틴의 전화 한 통이면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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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며 태도를 급선회했다. 러시아를 “종이 호랑이”라고 부르며 최근 잇따른 영공 침범 사례와 관련해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할 권리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요구해오던 기존 입장을 바꿈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에 시간과 인내, 그리고 유럽연합(EU)과 나토의 재정적 지원만 있다면, 전쟁이 시작된 원래의 국경선 회복은 충분히 가능한 옵션”이라며 “왜 안 되겠는가. 어쩌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기를 계속 나토에 공급할 것이며, 나토는 그 무기를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선 조롱섞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러시아는 지난 3년 반 동안 의미 없는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진정한 군사 강국이었다면 일주일도 안 되어 끝났을 전쟁이었다”며 “러시아는 ‘종이 호랑이’처럼 보이고 있다. 이제는 우크라이나가 행동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 군용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하면 격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준비가 안 돼 있다면, 미국은 즉시 강력한 관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관세가 피를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이 조치가 효과를 보려면 유럽 국가들이 동일한 조치를 함께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유엔총회 기간 동안 유럽 지도자들과 개별 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직접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큰 전환”이라 평가하며 “조금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게임 체인저”라며 환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단지 버티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존중받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이전과는 다른 강력한 발언으로, 이제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감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등 수개월간 러시아 편에 서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러시아의 시간끌기 작전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날 발언이 미국의 정책 전환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일시적 수사에 불과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은 “전쟁은 군사적으로 끝날 수 없다. 협상 테이블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유럽연합 관계자들은 반가움과 동시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이번 발언도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럽연합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지금까지 한 발언 중 가장 강경한 친우크라이나 발언”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푸틴의 전화 한 통이면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한 측근도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에 한 말이 화요일에 달라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4일 “러시아는 호랑이가 아니라 곰에 비유된다”고 바로잡으며 “하지만 러시아는 종이 곰이 아니라 진짜 곰이다. 러시아는 회복력과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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