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하니' 40년 만의 귀환…"원래 주인공은 나애리"
[EBS 뉴스12]
1980년대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화 '달려라 하니'가 탄생 40주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옵니다.
주인공이 하니에서 악역이었던 나애리로 바뀌었는데요.
원작자에 따르면 원래는 '하니'의 주인공은 나애리 였다고 합니다.
황대훈 기자가 원작자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985년 만화 잡지 보물섬에서 '달려라 하니' 연재를 시작한 이진주 작가.
40년 만에 극장판으로 부활한 하니를 보며 감개무량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이진주 작가 / 만화 '달려라 하니' 원작자
"극장에서 한번 여러 가족들이 와서 같이 보고 인기를 얻는 게 좋겠다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이 이루어졌으니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당시 이 작가가 준비하던 작품은 '새벽을 달리는 나애리' 주인공은 원래 나애리였습니다.
그런데 인기 캐릭터였던 하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라는 잡지사의 요구 때문에 주인공이 바뀌었고, 결국 나애리는 악역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진주 작가 / 만화 '달려라 하니' 원작자
"졸지에 나애리는 나쁜 계집애가 돼 가지고 조연으로 밀려나고요. 그때 당시에는 나애리한테 굉장히 미안했죠. (이번 극장판에서) 주인공으로 나와 가지고 저의 미안한 마음이 이제 사라졌습니다."
그 시절, 하니가 나애리를 쏘아붙이던 추억의 대사가 이번 극장판의 제목이 됐습니다.
"원래는 그거보다 더 심한 말이 막 들어갔거든요. 근데 심의에 걸리는 바람에 순화돼 가지고 '건방진' 이런 걸로 밖에 안 나왔어요. 근데 지금은 이제 시대가 변하니까…."
이름 때문에 여자로 오해받아 남자 독자들의 팬레터를 받기도 했던 이 작가, 시대를 앞서나가는 여성 캐릭터를 80년대부터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이진주 작가 / 만화 '달려라 하니' 원작자
"순종적이거나 고분고분하고 그런 캐릭터들이 아니에요. 순한 이미지보다는 나쁜 소리를 듣더라도 좀 강한 이미지를 저는 굉장히 좋아해요."
40년이 지나는 동안 하니는 고등학생이 됐고, 복장과 종목도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캐릭터들의 배려와 연대의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예전의 하니나 지금의 나애리나 배려하는 마음들, 나쁘게 보일지는 몰라도 그런 심성들이 근간에는 아마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손목에 병이 나야 성공한다'는 시대를 지나 K-콘텐츠가 세계를 누비는 요즘, 만화와 애니메이션에도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이진주 작가 / 만화 '달려라 하니' 원작자
"(애니메이션의) 근간이 출판 만화니까 잡지에 좀 투자해 주시면 거기서 제대로 된 스토리를 가지고 제대로 연출 공부해 가지고 걱정 없이 만들어 가지고 우리도 세계를 한번 누볐으면 좋겠습니다."
달려라 하니 40주년 극장판은 오는 추석 연휴 개봉합니다.
"처음 보는 순간 울컥하더라고요. 눈물 날 뻔했어요. 아마 (관객분들)도 그런 감정이 살아 있지 않을까. 어릴 적에 봤던 그런 추억의 어떤 장면들이 굉장한 울림으로 다가올 거란 생각이 들고요. 또 그걸 깨우쳐 주는 게 하니 아닌가 싶고 그래요."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