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서도 공항 드론 공격... “러시아 개입 가능성 배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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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상공에 대형 드론 여러 대가 출현해 약 4시간 동안 공항 운영이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바르빈 덴마크 주재 러시아 대사는 "코펜하겐 공항 사건을 러시아와 연결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나토 회원국들을 러시아와 직접적인 대치 상황으로 몰아가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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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주택·여객기 근처까지 접근
NATO “무책임한 도발, 강력 대응”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상공에 대형 드론 여러 대가 출현해 약 4시간 동안 공항 운영이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번 사건을 두고 “덴마크 주요 기반시설을 겨냥한 지금까지 가장 심각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3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펜하겐 공항은 북유럽 최대 규모의 관문 공항으로, 드론이 활주로와 여객기 인근까지 접근하면서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덴마크 경찰은 드론이 주택가와 연료를 실은 항공기 근처까지 접근했으나, 격추할 경우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무력화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드론이 “숙련된 조종자”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선박에서 발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정보보안국 역시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한 고의적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당국은 최근 잇따른 사이버 공격, 드론 침투, 러시아 전투기의 영공 침범과 유사한 패턴이 관찰되고 있다며 안보 위협 차원에서 사안을 엄중히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유럽 전역에서 고조되는 러시아발 긴장과 맞물려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도 미확인 드론 출현으로 수 시간 동안 운영이 중단됐다.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 들어 러시아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세 차례 침범했다고 공식 확인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의도적이든 항법 오류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전투기들의 반복적 영공 침범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NATO는 동부 전선에 전투기와 방공망을 추가 배치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고, 폴란드와 에스토니아는 나토 조약 4조를 발동해 회원국들과 공식 논의에 착수했다. 에스토니아에서는 최근 MiG-31 전투기 3대가 12분간 영공을 비행한 사례가 확인됐고, 루마니아와 폴란드 상공에서도 드론 침입이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NATO 회원국이 러시아 군용기를 직접 격추할 수 있도록 명확한 교전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블라디미르 바르빈 덴마크 주재 러시아 대사는 “코펜하겐 공항 사건을 러시아와 연결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나토 회원국들을 러시아와 직접적인 대치 상황으로 몰아가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변인 역시 “러시아는 매우 책임감 있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국 항공기는 국제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덴마크 총리와 통화한 뒤 성명을 내고 “사실 관계는 조사 중이지만 유럽 국경에서 갈등 양상이 분명히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의 핵심 인프라가 위협받고 있다”며 EU 동부 국경에 ‘드론 장벽’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국방장관들은 오는 26일 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NATO와 EU를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술을 확대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외교 전문가는 “군사적 충돌 대신 드론, 사이버, 영공 침범 등을 통해 압박을 가하며 서방의 대응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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