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용론' 설파한 트럼프, '유엔 정신' 강조한 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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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나란히 뉴욕 유엔총회 무대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엔의 존재 이유를 물으며 맹공을 퍼부은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다자주의 협력과 '유엔 정신'을 강조하면서 뚜렷한 대조를 보여 눈길을 끈다.
2020년 이후 5년 만이자 집권 2기 출범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1월 취임 후 7개의 국제 분쟁 종식을 중재하는 동안 유엔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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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나란히 뉴욕 유엔총회 무대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엔의 존재 이유를 물으며 맹공을 퍼부은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다자주의 협력과 ‘유엔 정신’을 강조하면서 뚜렷한 대조를 보여 눈길을 끈다.
2020년 이후 5년 만이자 집권 2기 출범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1월 취임 후 7개의 국제 분쟁 종식을 중재하는 동안 유엔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들 전쟁을 멈추고 수백만 명을 구하기 위해 분주했는데 유엔은 거기에 없었다”며 “유엔의 목적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유엔이 난민·이민 지원 활동을 통해 “서방 국가의 국경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하는 일은 강경한 어조의 편지를 보내는 것뿐인데 후속 조치는 전혀 없고, 공허한 말 뿐이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유엔이 주도해온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저감 정책에 대해서도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날 연설에서 다자주의 질서와 유엔 등 국제기구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여지없이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상당수 국제기국에 탈퇴하고 협정을 파기했고, 유엔 분담금 납부도 중단했다.

반면 7번째 연사로 나선 이재명 대통령은 ‘유엔 정신’을 여러차례 언급하며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이 걸어온 지난 80년은 인류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미래세대를 위한 길을 모색해 온 소중한 여정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대한민국은 그 자체로 유엔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온 나라”라고 부각했다.
아울러 “유엔의 지원과 도움에 힘입어 성장한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민주주의 회복의 경험과 역사를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 국가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인류 공동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선 ‘다자주의적 협력’이 해법이라고 진단하고 “대한민국은 유엔이 표방하는 자유와 인권,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추진하는 유엔 개혁에 지지를 표하고 유엔이 효율적인 기구로 발전하도록 한국도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국제사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유엔에서 지혜롭고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내면서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 달성, 인권, 가자 및 우크라이나 등 주요 현안 대응에서 한국은 신뢰받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앞서 연단에 올라 “유엔의 원칙이 포위당하고 있다”며 “힘이 정의인 세상과 모든 사람이 권리를 갖는 세상 중에서 선택해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어떤 나라도 홀로 전염병을 막지 못하고 어떤 군대도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정책을 비판하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한편 과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세 차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비중 있게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55분간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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