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으로 변화? 그건 고작 껍데기만 바뀔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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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모레면 아흔이다. 그래도 변해야 한다. 앉아서 추락할 수는 없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단색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서보(1931∼2023) 화백은 아흔을 앞두고 "나는 한창 숙성 중"이라면서 자신만의 '변화론'을 설파한다.
한국 현대미술 대중화·국제화에 중추적 역할을 한 박 화백은 특히, 1970년대 시작한 추상 시리즈 '묘법'으로 가장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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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집필한 원고 동시 출간

“내일모레면 아흔이다. 그래도 변해야 한다. 앉아서 추락할 수는 없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단색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서보(1931∼2023) 화백은 아흔을 앞두고 “나는 한창 숙성 중”이라면서 자신만의 ‘변화론’을 설파한다. 오는 26일 전 세계 동시 출간하는 박 화백의 자서전 ‘박서보의 말’(스키라출판사·사진)에서 그는 “변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그러나 변하면 또한 추락한다”고 강조하고, “작가들 대부분이 아이디어만으로 ‘거저’ 변하려 한다. 그건 껍데기만 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탈리아 출판사 스키라의 첫 한국어 책인 ‘박서보의 말’은 박 화백이 생전 직접 집필한 원고를 바탕으로, 아들인 박승호 박서보재단 이사장이 편집했다. 1980년대 초반까지의 삶과 예술적 성장 과정을 담은 이 책에서 박 화백은 사람들이 자신을 ‘천재’라 부르는 것은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라면서 “연필 작업에서 지그재그 작업으로 변할 때 꼭 5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박 화백은 정부 주도의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저항한 대표적 작가였다. 국전을 범미술계 행사로 통합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설득에 그는 1974년 딱 한 차례 ‘국전’에 참여했으나, 자서전에선 이를 “내 일생 몇 안 되는 실수 중 하나”라고 회고했다. 그 이후 평생 출품도 하지 않고, 그 경력을 쓰는 것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현대미술 대중화·국제화에 중추적 역할을 한 박 화백은 특히, 1970년대 시작한 추상 시리즈 ‘묘법’으로 가장 유명하다. 이는 젖은 한지가 마르기 전에 연필이나 나무주걱으로 선을 그은 다음 지우고 긋기를 반복하는 작업이다. 신체 행위를 추상화해,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자서전은 그래픽 노블(문학적 구성을 지닌 만화)과 한 세트다. 그래픽 노블은 박 화백의 어린 시절부터 2023년 작고 직전까지를 시각 언어로 풀어냈다. 24일 서울 연희동 박서보재단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승호 이사장은 “거창한 영웅이 아니라, 누구의 아버지와도 다르지 않은 한 인간 박서보의 모습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놓쳐왔던 그의 다른 얼굴을 발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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