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평균 할인율 11.5%…칠레보다 높다

김유진 2025. 9. 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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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이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고위험·저수익' 구조에 고착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의 높은 할인율은 기업의 낮은 자본효율성과 수익성, 제한적인 주주환원, 혁신 투자 부족, 제도 신뢰 기반 취약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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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硏 ‘코리아디스카운트’ 고착 지적
TSR·ROE, 무위험채권 수익 못미쳐
기업혁신 역량강화·수익성 제고 시급

한국 주식시장이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고위험·저수익’ 구조에 고착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기간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높은 할인율로 기업가치 평가가 억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주식시장 할인율 국제 비교와 코리아 프리미엄 과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상당수는 장기간 실현수익률(TS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무위험 채권 수익률조차 밑돌았다.

이번 연구에서 집계한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할인율은 11.5%다. 이는 G7(8.8%), 선진국(8.9%), OECD(9.3%)를 웃도는 수준이며, 칠레·터키 등이 포함된 신흥국 평균(10.9%)보다도 높았다.

장기간 실현수익률(TSR)은 7.3%에 불과해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또한 2025년 6월 기준, 비금융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비율은 5.8%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3.4%, 코스닥시장은 2.3%만이 계획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한국 주식 시장의 구조적 저성과가 특히 한국 주식시장의 높은 할인율과 연관됐다고 보고 집중 분석했다.

할인율은 투자자가 감수한 위험에 상응해 요구하는 기대수익률이자 기업 입장에서는 자기자본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이유다.

할인율이 높으면 동일한 현금흐름도 낮게 평가돼 기업 성장성과 투자자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장기 TSR과 ROE가 요구수익률에 못 미치면 기업은 장기적인 자본조달과 전략 투자에도 제약을 받게 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의 높은 할인율은 기업의 낮은 자본효율성과 수익성, 제한적인 주주환원, 혁신 투자 부족, 제도 신뢰 기반 취약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장기적으로 TSR과 ROE를 제한하는 요소들이 기업 가치 평가를 억제하고 투자자 신뢰 회복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한국 상장기업의 낮은 PBR과 높은 할인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차원의 전략적 대응을 강조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성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며, 자본비용 달성 계획과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며 “또한 이러한 전략과 성과가 경영 전반에 내재화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거버넌스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책적 차원의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법·제도의 집행력과 정책 일관성을 높이고, 일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며 규제 실효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상호 연구위원은 “기업·제도·투자자가 유기적으로 대응해야만 한국 시장이 고착화된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구현할 수 있다”며 “기업 전략과 정책, 투자자 참여가 맞물릴 때 시장 신뢰가 회복되고,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한국 시장의 만성적 저 PBR 문제와 높은 할인율이 단기 투자 중심 문화와도 연결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단기 매매 중심의 투자 행태가 지속되면 기업은 장기적 전략 투자보다는 단기 실적 개선에 집중하게 되고, 이는 다시 할인율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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