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신 중 타이레놀, 자폐 위험” 주장에 WHO·EU “근거 없다”

윤종진 2025. 9. 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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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산부인과학회 “임신부 복용 안전”
▲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타이레놀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한 “임신부가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자폐아 출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관련 증거에 일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한 일부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후속 연구에서 재현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동일한 조건에서 같은 결론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급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성명을 내고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에 따르면 임신 중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 발병 간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MA는 다만 임신부가 약을 사용할 경우 최소 유효 용량과 필요 시점에 한정해 복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연구진이 250만 건의 임신 사례를 추적 조사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같은 결론이 도출됐다.

연구를 주도한 빅토르 아흘크비스트는 “파라세타몰 자체가 아니라 복용이 필요한 건강상의 문제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임신 중 약물 노출은 어떤 종류든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구 결과를 잘못 해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의사들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아 출산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할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반박이 잇따랐으며 미국 산부인과학회 역시 임신부에게 타이레놀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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