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금 거래 판도 흔드나…“외국 금 보관 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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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외국 중앙은행들의 금 보관 역할까지 자처하며 세계 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금 투자 플랫폼 불리온볼트의 애드리언 애시 리서치 디렉터는 "중국은 금광 생산,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소비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진정한 의미의 국제 금 거래 허브로 기능하지 못했다"며 "금 임대 및 대출을 위한 비축 확대, 금 수출 규제 완화, 위안화의 자유로운 환전(태환)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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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급등·인민은행 대규모 매입 계기
“우호국 상대로 중국에 금 보관토록 유도”
“서방 의존 축소 의지…공산체제로 신뢰 확보 요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외국 중앙은행들의 금 보관 역할까지 자처하며 세계 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 금 거래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시장의 국제 위상을 높이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민은행이 상하이 금 거래소를 활용해 우호 국가 중앙은행들이 매입한 금괴를 중국에 보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에 대해 ‘수탁자·관리자’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상하이 금 거래소에 국경 간 금융서비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새로운 행동계획 일환으로 “금 계약의 국제화를 확대·모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에는 홍콩에 첫 해외 금 인도 창고를 개설하며 관련 계약을 상장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금값이 역대 최고치 경신 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07% 오른 온스당 3815.70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랠리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80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37번째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미래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 및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신뢰 하락,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금 수요가 급증했다.
마켓워치는 중국이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만큼 이를 기회로 삼아 국제 금 거래 질서 재편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금 시장은 영국 런던의 장외거래 시장, 미국의 선물시장, 중국 상하이 래소가 3대 중심지로 꼽힌다.
그러나 런던과 뉴욕이 국제 신뢰도와 금융 법치를 기반으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상하이는 국제 금 거래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즉 여전히 내수 중심 구조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 금 투자 플랫폼 불리온볼트의 애드리언 애시 리서치 디렉터는 “중국은 금광 생산,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소비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진정한 의미의 국제 금 거래 허브로 기능하지 못했다”며 “금 임대 및 대출을 위한 비축 확대, 금 수출 규제 완화, 위안화의 자유로운 환전(태환)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아직까진 위안화의 전면적인 자유 태환이 현실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국 정부나 투자자가 중국에 자산을 맡길지도 의문이다. 애시 디렉터는 “런던과 뉴욕이 법치와 재산권 존중 전통을 쌓아온 것처럼 신뢰가 있어야만 금이 이동할 수 있다”며 “중국이 현재 공산 체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큰 요구”라고 꼬집었다.
반면 페퍼스톤의 펠리페 바라간 전략가는 중국의 전략에 대해 “서방 금융 허브 의존에서 벗어나 금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인민은행의 꾸준한 금 매입 수요가 장기적인 지원에서 핵심 지지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공식 금 보유량은 올해 7월 기준 2300톤(t)이다. 올해 들어서만 21톤을 순매입하며 9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확대했다.
마켓워치는 “중국이 추진하는 금 보관 전략이 실현되면 세계 금 시장의 균형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법적 신뢰와 위안화 자유화라는 구조적 제약을 극복하지 못하면 상하이가 국제 금 거래 허브로 성장하는 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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