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우울증이 호전돼 잠시 약을 끊었다가 다시 먹는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는 우울증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1년 동안 다녔습니다.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이 약을 먹고 면담을 하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꼈고, 담당 의사도 경과가 나쁘지 않다며 약을 점점 줄여보자고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예전에 다녔던 병원에 다시 방문했고 담당 의사는 그럴 수 있다며 우울증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실패한 인생 같은 생각이 들고 영원히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힘이 듭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독자 고민
저는 우울증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1년 동안 다녔습니다.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이 약을 먹고 면담을 하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꼈고, 담당 의사도 경과가 나쁘지 않다며 약을 점점 줄여보자고 했습니다. 약을 거의 최소 용량으로 몇 달을 유지하고 의사와 상의하여 약을 중단하였습니다. 그리고 6개월 정도는 별일 없이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갑자기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습니다. 다행히 입원하시고 회복은 하셨지만, 그 이후로 작은 일에도 다시 불안해지고 밤에 잠이 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예전에 다녔던 병원에 다시 방문했고 담당 의사는 그럴 수 있다며 우울증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실패한 인생 같은 생각이 들고 영원히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힘이 듭니다. 제가 다시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A : 재발은 회복과정서 흔히 있는 일… 의지 부족으로 자책 말길
▶▶ 솔루션
재발은 실패가 아니라 회복의 과정입니다. 우울증 치료를 꾸준히 받다 보면 어느덧 좋아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의사의 처방대로 약도 꾸준히 먹고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왔기 때문에 증상들이 호전되고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괜찮게 됩니다. 하지만 좋아졌던 증상은 다시 악화되기도 합니다. 잠이 오지 않고, 우울하고 불안한 생각이 스멀스멀 꼬리를 뭅니다. 이런 순간이 오면 보통 우리는 당황하게 됩니다. 내가 뭔가 잘못한 것이 아닐까 자책하고 과거 치료를 받은 것들이 다 소용이 없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발은 의지의 부족이나 치료가 필요 없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회복 과정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상입니다. 약을 잘 복용하고 의사와 상의하여 안전하게 중단하였더라도 큰 심리적 스트레스, 과음, 동반 질환 등도 원인이 되어 재발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생물학적 취약성과 환경적 요인이 맞물려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재발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순히 환자의 의지 부족이나 생활습관 탓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꾸준하게 치료를 받다 보면 증상이 재발하는 빈도는 줄어들고 재발을 하더라도 지속 기간이 짧아집니다. 치료가 재발을 100% 완전히 방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몇 달을 고생했던 증상들도 며칠 만에 회복하기도 하고, 전보다 내 마음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신호를 잘 알아차려서 더욱 잘 대처하게 됩니다. 이것은 치료가 단지 증상을 없애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내적 탄력성을 키워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회복을 계단 오르기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위로만 올라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실제 회복은 그렇지 않습니다. 때로는 멈춰 서기도 하고 몇 걸음 내려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후의 삶에서 다시 발걸음을 내디딜 때입니다. 따라서 재발을 경험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재발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는 신호일 뿐 실패했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힘든 순간에 치료를 받겠다는 그 의지가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건강한 삶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승민 대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법제이사·전문의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동훈 “李, 북에 약점잡혔을 가능성…김정은이 다 공개해버리면”
- 주진우 “트럼프 호텔은 되고, 왜 시진핑 신라호텔만 결혼식 취소”
- [속보]차기 지도자 선호도 野 장동혁 22.5%·與 김민석 14.6% 로 각각 선두-에브리리서치
- “눈 떠보니 BJ가 강간, 남친은 촬영” 제부도 특수강간 男들 구속기소
- 속세 떠나 인연 찾아왔지만… “42평 자가 보유” “코인 고수”[직접 가봤습니다]
- [속보]삼성전자, 장중 8만5000원…프리마켓선 ‘9만전자’ 터치까지
- 李, 미 의원들 만나 ‘3500억달러 불합리’ 조목조목 설명… APEC까지 ‘협상 장기전’
- [속보]‘윤석열 오빠’ 논란 추미애에 국힘 女의원들 “법사위원장 사퇴하라”
- [속보]고양서 60대 아버지가 30대 아들 살해…말다툼하다 범행
- 슈퍼리치들의 ‘검은욕망’… 1000억대 주가조작 적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