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꿈꾸던 21세 대학생,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나

정봉오 기자 2025. 9. 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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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사고로 뇌사 상태가 된 2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9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김규민 씨(21)가 심장, 폐장,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규민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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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민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물놀이 사고로 뇌사 상태가 된 2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9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김규민 씨(21)가 심장, 폐장,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24일 밝혔다.

김 씨는 이달 14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다가 익수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규민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족은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아들이 병원에서 점점 악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에 힘들어했다.

가족은 장기기증으로 아들의 일부가 세상에 남길 바랐고, 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기증을 결심했다.

김규민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김 씨는 강원 삼척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공기업에 다니는 아버지를 따라 경북 경주로 이사와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포항에 있는 공대에 입학했다.

김 씨는 어려서부터 데이터 센터에서 근무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며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했다.

김 씨는 클라이밍, 기타, 피아노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가졌고, 특히 축구에 관심이 많았다.

김 씨는 평소 과묵한 성격이었지만 집에선 부모님에게 애교가 많은 착한 아들이었다. 네 살 아래 여동생에게는 뭐든지 말하면 들어주는 자상한 오빠였다.

김 씨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 주고, 커다란 기쁨을 안겨준 사랑하는 규민아. 하늘에서 못 이룬 꿈들 다 이루고, 예쁜 별이 되어서 하고 싶었던 것들 모두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 너무 보고 싶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우리 가족도 잘 살아갈게. 사랑한다. 아들아, 안녕”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규민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규민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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