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축구가 이어준 리스펙트와 시미즈: 한국과 일본 유소년 클럽 지도자들의 의미 있는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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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유소년 지도자들이 서로의 축구를 바라보며,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김지훈 리스펙트 감독과 시미즈의 히가시 유타 감독, 이광 감독은 경기 소감과 함께 양국의 유소년 육성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김지훈 감독은 "시미즈에서의 경험을 통해, 지금도 좋지만 우리나라 역시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다면 보다 발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프로 유스팀뿐 아니라, 다양한 유소년 클럽들이 생겨 한국 축구 저변이 넓어지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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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시즈오카)
한국과 일본의 유소년 지도자들이 서로의 축구를 바라보며,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축구 철학과 육성 방식의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22일, 리스펙트가 일본 시즈오카행 비행기에 올랐다. 리스펙트는 <베스트 일레븐(BE)>이 주최하고 경상북도 영덕군이 후원하는 2025 영덕 풋볼 페스타 섬머리그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영덕 풋볼 페스타는 매번 100여개의 클럽이 참여해 경쟁과 교류가 함께 이뤄지는 국내 최고의 유소년 대회 중 하나다. 6학년부 챔피언 특전으로는 2박 3일의 해외 축구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덕분에 리스펙트는 일본을 대표하는 축구 도시 중 한 곳인 시즈오카에서 풍성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
리스펙트와 J리그 명문 시미즈 에스펄스 아카데미(이하 시미즈)의 뜨거운 승부가 끝난 뒤, 양 팀 감독들은 둥그렇게 모여 서서 대화를 이어갔다. 김지훈 리스펙트 감독과 시미즈의 히가시 유타 감독, 이광 감독은 경기 소감과 함께 양국의 유소년 육성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김지훈 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움직임이 탁월하고,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일본식 유소년 축구의 강점을 꼽았다. 이에 히가시 유타 감독은 "이런 경기가 선수들의 성장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화답했고, 이광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힘이 좋고, 상황을 빠르게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라며 차이를 짚었다.
이어지는 질문은 서로의 '비밀 훈련법'이었다. 시미즈 지도자들은 한국 유소년들의 힘과 속도의 원동력을 궁금해했다. 이에 김지훈 감독은 "일본은 패스 플레이 위주라면, 우리는 좀 더 직선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전술적 성향 차이가 선수 개개인의 특징에도 영향을 주는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김 감독이 궁금했던 건 '오프 더 볼' 훈련 방식이었다. 시미즈 측은 "우리는 4대2 형태의 론도를 자주 활용한다. 단, 지도자 성향에 따라 규칙과 공간은 달라진다. 무엇보다 에스펄스 구단만의 육성 철학을 담은 매뉴얼이 60페이지에 달한다"라고 소개하며 철저한 시스템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주간 훈련 일수와 시간, 선수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 등 지도자들이 가질 법한 현실적인 고민들이 오갔다. 결론은 명확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기보다, '다름' 속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다름이 결국 선수 유형과 경기 스타일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었다.
김지훈 감독은 "시미즈에서의 경험을 통해, 지금도 좋지만 우리나라 역시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다면 보다 발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프로 유스팀뿐 아니라, 다양한 유소년 클럽들이 생겨 한국 축구 저변이 넓어지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대화의 끝은 유소년 선수에게 꼭 필요한 덕목에 대한 세 감독의 조언으로 맺어졌다. 김지훈 감독은 인성을 강조했다. "축구는 인생과 닮아 있다. 상대를 존중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히가시 유타 감독은 문제 해결 능력을 꼽았다. "자신의 장점을 파악하고, 팀과 함께 플레이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광 감독은 두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자기만의 사고와 판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결국 인성 역시 가장 중요한 바탕이다."
축구라는 공통 언어는 국경을 넘는다. 리스펙트와 시미즈의 아이들, 그리고 지도자들은 서로의 방식에서 배움을 얻었고, 그 배움은 다시 각자의 현장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나가에 유미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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