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안전상비약, 11종에 그쳐…시민·전문가 ‘확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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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은 약국이 문을 닫은 공휴일이나 심야 시간에 편의점에서 약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연화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위원장은 "약사회는 '안전성 우려'를 이유로 품목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약은 국내 일반의약품 가운데 안전성 모니터링을 거쳐 엄격히 선별된 제품만 포함된다"며 "약사회의 주장은 과도하고 모순적일 뿐 아니라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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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국민 10명 중 8명은 약국이 문을 닫은 공휴일이나 심야 시간에 편의점에서 약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판매 품목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가 시민 10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편의점 안전상비약 제도' 인식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5%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약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소아용 전용약(22.3%), 증상별 진통제(21.0%), 증상별 감기약(20.5%)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현재 국내 일반의약품은 총 4813종이지만,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제품은 해열·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파스 등 4개 효능군 11종에 그친다. 반면 일본·영국 등 해외에서는 약국 외 일반의약품 판매 품목이 최소 120종에서 많게는 30만 종에 달한다.
김연화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위원장은 "약사회는 '안전성 우려'를 이유로 품목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약은 국내 일반의약품 가운데 안전성 모니터링을 거쳐 엄격히 선별된 제품만 포함된다"며 "약사회의 주장은 과도하고 모순적일 뿐 아니라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품목 확대의 전제는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다. 실제로 응답자의 64.3%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높은 품목'을, 51.7%는 '오남용 위험이 낮은 품목'을 조건으로 꼽았다. 또 소비자의 75% 이상은 "표시된 복용법·성분·효능 정보를 근거로 스스로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안혜리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이번 설문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응답자의 39.7%가 법 개정을 해서라도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을 20개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단순히 편의성만을 좇아 무분별한 확대를 요구한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듯, 소비자들은 품목 확대의 전제가 '안전성'임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고, 자가 판단을 통해 안전하게 약을 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제도가 이미 시민사회에 정착했음에도 보건복지부가 13년째 방치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약사회는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편의점 상비약 확대에 동의하고, 전문가로서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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