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하면 자폐아 출산" 주장에 산모들 '불안'…"근거 부족"

성화선 기자 2025. 9. 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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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에 타이레놀을 먹는 것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임신부들이 불안에 빠졌는데 전문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고열을 방치하면, 태아가 더 위험할 수 있다"며,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출산을 앞둔 임신부도, 최근 아이를 낳은 산모도 불안한 하루였습니다.

[A씨/임산부 : 임신 초기 때 두통으로 좀 고생했거든요.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약이 태아한테 이런 영향을 끼친다고?' 걱정하고 놀랐던 것 같아요.]

걱정되는 마음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 여기저기 찾아보기도 합니다.

[B씨/임산부 : (타이레놀을) 많이 먹었어요. 뉴스 보면서 약간은 혹시나 불안하기도 했으니까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고…]

전문가들은 임신부가 고열에 시달리는 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홍순철/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 임신 5~10주 사이에 자궁 내 온도가 한 38.9도가 넘으면 신경관 결손증이라는 질환이 생길 수가 있어요. 그 외에 심장 기형도 증가할 수 있고 유산(위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선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등 다른 성분의 진통제로 바꿔야 하는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현재 의료계에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임신 중 발열이나 통증시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로 권고돼 왔다"고 했습니다.

또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제한할 명확한 근거가 아직은 부족하다고도 했습니다.

[김재연/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 : 일부 연구에서 연관성은 제시됐지만 대규모 연구에서는 아직까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고 따라서 임산부들은 지나치게 불안해하실 필요가 없다고…]

스웨덴에서는 약 248만명의 아이들을 10살이 될 때까지 추적 관찰했습니다.

약 18만5000명이 태아 때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됐는데, 자폐나 ADHD, 지적장애 위험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임신부가 자의적으로 복용 여부를 결정하기보다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방극철 영상편집 지윤정 영상디자인 조영익 한새롬 봉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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