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추나대전', 내년 지방선거 경기지사 전초전?"

장슬기 기자 2025. 9. 2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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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정치권 본격 지방선거 체제 돌입…24일자 지방선거 후보군 하마평 기사 쏟아내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 세계일보 어떻게 다뤘나...한겨레 "선출되지 않은 팬덤권력 김어준"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관련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추미애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 등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선 본격적으로 출마 선언이 이뤄지고 있고, 언론에서도 후보군을 거론하는 기사를 내기 시작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의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주도한 추미애 민주당 의원의 최근 강경 드라이브가 내년 지방선거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지난 23일 구속된 가운데 세계일보는 24일 관련 소식을 스트레이트 기사로 지면에 실었다. 다만 대다수 다른 신문과 달리 세계일보는 기사 제목에선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주간경향이 김어준씨에 대해 다룬 기사 이후 관련 칼럼이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 강지원 문화부장은 <유튜브 권력에 조아릴 언론은 없다>에서 김어준씨와 같은 유튜브 권력에 정치권이 뜨거워진 분위기에 대해 다뤘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 이후 국회에서 허위조작정보에 징벌적 배상을 부과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추진하지만 유튜브 권력을 견제하기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한겨레 칼럼을 통해 김어준씨의 영향력과 이에 끌려다니는 민주당에 대해 비판했다.

여의도 관심은 내년 지방선거로

경인지역일간지 중부일보 1면 기사를 보면 김동연 현 경기지사는 연임에 무게를 싣고 측근들을 도 산하기관장에 전면 기용하면서 입지를 굳히고 있고 도내 시군 등을 돌면서 주민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그 외에도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하남갑)이 최근 존재감을 키우고 있고 박정 민주당 의원(파주을)도 지방선거를 위한 팀을 꾸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남양주을)은 지난 23일 오마이TV 유튜브에 출연해 현직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시민들 의견을 듣겠다며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 24일자 경향신문 기사

경향신문은 최근 법사위에서 추미애 위원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격한 갈등을 내년 선거 경기지사 전초전으로 해석했다. 정치면 톱기사 <'추나 대전'은 내년 지방선거 경기지사 전초전?>을 보면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이 지난 23일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서울시장 오세훈, 경기지사 나경원 후보군을 통해 지방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한다”며 “나 의원도 지방선거 때 정치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법사위에서) 강한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고 한 발언을 인용했다.

관련해 국민일보는 1면 <법사위 여당 강경파 잇단 돌발 행동…당내서도 불만 고조>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 등을 거론하면서 “강성 의원들의 돌발 행동이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자기 정치'라는 시선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의원은 국민일보에 “지도부 차원에서 생각하는 정국 관리 구상을 존중해줘야 하는데, 출마에 욕심이 있는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주요 이슈를 치고 나가면 지도부가 난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김용민 의원을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서영교·전현희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했다.

이는 법사위에서 추미애 위원장을 비롯해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주도한 것을 가리킨다. 조선일보도 정치면 <정청래도 제어 못하는 추미애>란 기사를 통해 추 위원장이 해당 청문회에 대해 “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도 모르게 사전 논의도 없이 기습 상정해 의결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그 외 경향신문은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국민의힘에서는 지난번 지선 때 김동연 현 지사와 붙었던 김은혜 의원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거론했다.

▲ 24일 경향신문 박주민 의원 인터뷰

박주민 의원은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 중심이 아니라 시장 중심의 시정을 하고 있는데 시정의 우선순위가 바뀌어야 한다”며 “오 시장의 중구난방 시정을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경향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전현희 최고위원과 박홍근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선 김민석 총리의 서울시장 차출설이 나왔지만 김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후에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서울시장 차출설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부산 민심을 잡으려는 경쟁도 뜨겁다. 동아일보 정치면 <李-鄭 사흘 간격 부산행…'어게인 2018' 지방선거 격전지 공략>을 보면 “여야가 내년 6·3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7월25일 부산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달 20일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참석한 데 이어 정청래 대표가 23일 부산을 방문하고 국민의힘도 장동혁 대표가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부산에서 열고 해양수산부의 온전한 이전과 한국산업은행 이전까지 추진하겠다며 수성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 24일자 경향신문 만평

한학자 구속, 기사 제목에서 '한학자' 뺀 세계일보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2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한 총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3월 통일교 민원을 청탁하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광역시도당 등에 약 3억1000만 원을 불법으로 준 혐의, 2022년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8000만원대 청탁용 선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금품을 마련하기 위해 통일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 증거인멸 지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이에 24일자 대다수 신문에서는 한학자 총재 구속 소식을 다뤘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이란 제목으로 이 소식을 다뤘고, 사설 <한학자 구속, 대선·전대 '정교 유착' 전무 밝혀야>에서 특검팀이 통일교의 대선·전당대회 개입 의혹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도 5면 <한학자 신병 확보한 특검, 불법정치자금 윤석열 겨눈다>에서 한 총재 구속으로 수사에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했고, 사설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 정교유착 근절 계기 돼야>로도 관련 소식을 다뤘다.

그 외에도 중앙일보 12면 <한학자 신병 확보한 특검…'국민의힘 집단입당' 수사 속도>, 한국일보 6면 <한학자 총재, 2평 독감 수감…'尹정권·통일교 유착' 수사 박차>, 동아일보 1면 <尹정부와 '정교유착 의혹' 통일교 한학자 구속>, 동아일보 사설 <한학자 구속…헌법에 반하는 정교유착 돌아보는 계기 돼야>, 국민일보 <한학자 구속 특검, 1억원·11만명 당원 '대선 지원 의혹' 정조준> 등 기사와 사설이 나왔다.

▲ 24일자 세계일보 기사

세계일보는 이날 6면 하단 기사 <오늘 '김건희 재판' 공개…특검, 매관매직 의혹 규명 총력>이란 기사 제목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3일 새벽 구속됐다. 한 총재 신병을 확보한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은 통일교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 등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매관매직 의혹 등 여죄 규명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총재를 부각하는 대신 김건희 여사 내용을 강조한 기사 제목이다.

앞서 세계일보는 한 총재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지난 22일 사설 <통일교 총재 영장, 인신 구속만이 능사인가>를 통해 “고령의 한 총재는 이달 초 심장 부위 절제술을 받았다”, “한국은 물론 세계 약 160개국에 진출한 국제 종단의 지도자다” 등 근거를 들어 구속 반대 입장을 사설로 냈다. 세계일보의 대주주는 통일교 재단(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유지재단 41.32%, (재)효정글로벌통일재단 22.07%)이다.

권력이 된 김어준?

한국일보 강 부장의 칼럼을 보면 '유튜브 권력'의 폐해를 자세하게 지적하고 있다. “막강한 구독자와 조회 수를 여론으로 둔갑시켜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을 짓눌렀다. 대중은 더 이상 뉴스를 소비하지 않는다. (중략) 정제되지 않은 날것은 대중을 자극했다. 검증되지 않은 가설은 호사가의 구미를 돋웠다.”

'유튜브 권력'과 정치권, 언론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부장은 민주당이 김어준씨와 민주당을 다룬 기사에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을 거론하면서 “허위보도를 막기 위해 만들어뒀던 법과 제도가 결국 권력을 보호하는 도구로 교묘하게 이용되는 현실의 방증”이라며 “언론은 위축되고 유튜브 권력은 세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 24일자 한국일보 칼럼

그러면서 '유튜브 권력' 감시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 부장은 “무소불위 유튜브 권력이 사회에 미치는 해악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 허위 조작 정보에 징벌적 배상을 부과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만으로는 조회 수로 더 많은 수익을 얻는 유튜브 권력을 견제하기에 역부족”이라며 “건강한 사회 공론장이 마련되도록 권력 감시와 비판이 본령인 언론이 제 역할을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한겨레 칼럼 <선출되지 않은 팬덤권력 김어준>에서 “'김어준 논란'의 요체는 음모론, 권력화, 그리고 팬덤정치”라며 김어준씨를 가리켜 “정치인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센 인물. 이재명 대통령보다 더 단단하며 오래 지속된 팬덤의 소유자. 비판이 나오면 화력을 집중해 무력화시키는 단일대오 지지자. 민주당 정치인들이 언급조차 어려워하는 언론권력이자 성역”이라고 했다.

김 평론가는 민주당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김어준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당심을 '딴지 게시판'에서 읽는다고 했다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당선 과정을 지켜본 정치인들은 앞으로도 김어준에게 달려갈 것”이라며 “리스크는 매우 크다. 민주당이 야당일 때는 '잘 드는 칼' 김어준을 활용하는 게 큰 문제가 안 됐다. 여당이 되면 상황이 바뀐다. 음모론을 끊임없이 던지는 김어준은 민주당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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