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김고은 "조력사망, 기꺼이 동행...30대 돌이켜보니 많이 달라졌더라" [mhn★인터뷰①]

이윤비 기자 2025. 9. 2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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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은중 역 출연
"우리 안에는 은중이 같은 모습도, 상연이도 있으니까"
"동행하는 사람의 이야기, 남겨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은중의 20대부터 40대까지...인생 전반이 연결돼야 했다"

(MHN 이윤비 기자) 배우 김고은이 '은중과 상연' 소재인 조력 사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김고은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은중과 상연'은 세 번의 헤어짐 끝에 삶의 마지막 순간 다시 만나게 된 두 친구 류은중(김고은)과 천상연(박지현)의 10대부터 40대까지 오랜 시간 질투와 동경을 오갔던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김고은은 "작품이 공개된 후 연락이 많이 왔다"며 "좋은 작품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나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는 상연이도 이해하기 때문에 은중도 상연도 이해된다는 반응이 좋았다"며 "우리 안에는 은중이 같은 모습도, 상연이도 있으니까 그런 순간을 알아봐 주시는 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은중과 상연'은 조력 사망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다. 출연을 결정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터. 

김고은은 "작가님이 조력 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말하셨다"며 "동행하는 사람의 이야기, 남겨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들었을 때 동요가 많이 됐고 잘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쉽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반가움이 더 컸다"며 "영화든 드라마든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조력 사망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그는 "개인의 선택이다. 다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제게 동행해달라고 하면 기꺼이 동행해 줄 수 있을 거 같다"고 답했다.

김고은이 연기한 은중은 넉넉하지 않은 어린 시절, 자신과 다른 환경의 상연과 우연한 계기로 친구가 된다. 

이후 대학교 동아리에서 우연히 재회해 수많은 사건을 겪은 20대, 불편함 가득한 두 번째 재회를 한 30대. 그리고 말기 암에 걸린 상연이 조력 사망을 위해 스위스에 함께 가달라는 부탁과 함께 은중을 찾아온 40대까지. 10대부터 40대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며 멀어짐과 만남을 반복한다.

김고은은 "20대 초반은 10대의 기운이 가장 많이 묻어있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성인이 됐다는 설렘, 자신의 감정을 마주했을 때 드러나는 서투름 등이 있을 거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대에 대해 "나 스스로 30대를 돌이켜보니 말투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더라. 일이 삶에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일로 인한 것들이 나에게 가장 영향을 주었지 않았을까 싶다. 20대 은중보다 조금 더 적극적이고, 터프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40대를 표현할 때 고민이 가장 컸다. 극 중에서는 40대 초반인데, 아직 40대가 되지 않아 주변을 많이 봤다"며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을 넘어갈 때 외적으로 큰 변화가 있어 분장이라던가 그런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40대가 가진 기운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0대 은중이는 직업이 바뀌고 10년 가까이 작가로 살았기 때문에 30대의 은중이보다 차분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고은은 은중을 연기할 때 감정의 폭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조절했다고. 

그는 "상연은 감정 변화의 증폭이 큰 인물이지만 은중이는 일반적인 정도"라며 "어느 정도 드라마틱한 부분을 넣을 수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을 경계했던 거 같다. 은중의 20대부터 40대까지 변화는 있어야 하지만 그리 크지 않은, 인생 전반이 연결돼야 했다"며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극 중 은중은 상연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애쓴다. 상연이가 못된 말을 하고 아프게 하더라도 결국 끝에서는 받아준다. 

그럴 수 있던 이유를 묻자 김고은은 "은중이가 어릴 때 상연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생각했다. 은중이가 살면서 상연이만큼 강한 인상을 주는 인물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없다"며 "상연이는 은중한테 시샘, 질투보다 훨씬 더 큰 동경, 선망,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만큼 좋아하고 선망했기 때문에 좋은 길을 인도하고 싶었다는 생각도 한편에 있을 거고, 물론 그런 부분이 상연이의 발작 버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은중이 아닌 김고은으로서 상연을 봤을 때는 어떨까. 그는 "상연이가 되게 안쓰러웠다"라면서 극 중 가장 슬픈 대사로 '아이가 한번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세상은 그렇게 만들어진다는 거다'를 꼽았다.

김고은은 "그 세상에 들어가는 것은 쉬운데 나오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다. 그 세상에서 조금 빨리 나왔다면 그 세상이 조금쯤 달라졌을 거 같은데. 더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고은이 출연한 '은중과 상연'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은중과 상연' 김고은 "박지현, 아침에 국밥 먹는 여배우 처음 봤다고...남친처럼 챙겨줬다" [mhn★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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