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튜브 자동 번역, 어느 AI가 잘할까? [김태권·신호철의 ‘AI 비교 리뷰’]
요즘 유튜브에 유익한 정보가 많습니다. 영어로 된 영상물 중에도 볼만한 것이 많죠. “해외 유튜브 영상을 AI가 자동으로 번역하고 요약까지 해주면 안 될까?” 인공지능 붐이 처음 일었던 2~3년 전부터 꾸준히 나온 질문입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아래 미국의 매체 복스(Vox)가 제작한 인기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제목을 보니 요구르트(요거트)의 효능에 대한 이야기인 듯합니다. 7분20초짜리 영상인데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지 않고 있네요. 그래서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지피티(chatGPT.com)에게 요약을 부탁했습니다.

“이 유튜브 내용을 한국어로 요약해줘.”
과연 챗지피티는 요약을 잘해줬을까요? 아래와 같은 답이 옵니다.
“죄송하지만, 지금은 그 유튜브 영상을 열거나 전체 내용을 직접 추출해서 번역하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습니다. 동영상 접근에 Internal Error(내부 오류)가 발생해서요.”
네, 챗지피티는 미국 오픈AI 사가 만든 인공지능인데 미국 구글이 소유한 유튜브에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 클로드(claude.ai)에게 같은 프롬프트를 주었습니다. 역시 아래처럼 요약에 실패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해당 유튜브 동영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유튜브에 직접 접근할 수 없고, 해당 동영상에 대한 정보도 웹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유튜브 서비스를 소유한 구글이 경쟁회사에 몽니를 부리는 걸까요. 그래서 구글이 만든 제미나이(gemini.google.com)에게 물어봤습니다.
결과는?
“이 유튜브 동영상은 요구르트의 프로바이오틱스 효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 요약:
-마이크로바이옴과 프로바이오틱스 정의: 우리 몸에는 소화를 돕는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이 존재하며, 프로바이오틱스는 적절한 양으로 섭취 시 건강상 이점을 주는 살아 있는 미생물입니다[01:08].
-요구르트와 프로바이오틱스: 대부분의 요구르트에는 유당을 분해하는 스트렙토코쿠스 써모필루스와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가 포함되어 있어 프로바이오틱스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02:00]. 이 유기체들은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됩니다[02:49].
-마케팅과 프로바이오틱스: 일부 요구르트(예: Chobani)는 단순히 ‘살아 있는 활성 배양균’을 표기하는 반면, 다른 요구르트(예: Activia)는 특정 건강상의 이점을 내세우며 ‘프로바이오틱스’로 마케팅합니다[03:41]. Activia에 포함된 ‘비피더스 레귤라리스’는 배변 활동을 돕는 효과가 실제로 존재합니다[04:08].
- 결론: 프로바이오틱스는 효과가 있지만, 섭취를 중단하면 약 일주일 안에 그 이점이 사라집니다[05:46]. 동영상은 프로바이오틱스에 너무 연연하기보다는 요구르트 자체를 즐기는 것을 권장합니다[06:25].
예. 타임스탬프까지 찍어서 잘 요약해줍니다. 훌륭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유튜브 번역 요약은 제미나이가 답인 듯합니다. 그런데 과연 유튜브 요약은 꼭 제미나이만 가능한 것일까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퍼플렉시티(perplexity.ai)도 꽤나 요약을 잘합니다. 다음은 퍼플렉시티에게 똑같은 프롬프트로 번역 요약을 부탁한 결과입니다.
이 영상은 ‘요거트의 프로바이오틱스는 과장광고인가?’라는 질문을 다룹니다. 전문가 인터뷰와 최신 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모든 요거트가 기본적으로 특정 미생물(스트렙토코쿠스 테르모필루스, 락토바실루스 불가리쿠스)을 포함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요거트가 프로바이오틱 효과를 가진다고 설명합니다.
요점 요약
-요거트는 소화와 면역 등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을 가지고 있어 건강에 이롭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락토스 분해를 돕는 미생물의 역할을 인정해 요거트에 프로바이오틱 공식 지정을 내렸다.
-락토스 소화가 어려운 성인은 요거트가 우유보다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Activia 같이 ‘프로바이오틱’을 강조하는 제품은 특정 추가 미생물(예: ‘비피더스 레귤라리스’)을 포함하며, 이들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된 사례도 있다.
-하지만, 특별한 프로바이오틱 마케팅이 붙어 있지 않아도 대부분의 냉장 요거트에는 살아 있는 미생물이 존재한다.
-프로바이오틱 효과는 지속적으로 먹을 때만 유지되고, 섭취를 멈추면 효과는 사라진다.
-최근 FDA는 일주일에 두 컵 이상의 요거트를 먹으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제한적 과학 근거를 인정했다.
-결론적으로 프로바이오틱은 과장이 아니라 실제 효과가 있으나, 무조건 비싼 프로바이오틱 요거트를 살 필요는 없다. 그냥 먹고 싶은 요거트를 먹으면 충분하다.
제미나이처럼 타임스탬프를 찍어주진 않았지만, 꽤 영상 내용 요약을 잘했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해외 유튜브 번역 요약을 하려면 제미나이와 퍼플렉시티를 써라. 그리고 챗지피티와 클로드는 유튜브 사이트 접근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한 가지 꼭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 번역이나 요약의 성능은 일관성이 없습니다.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경우도 어떤 날은 “유튜브 접근이 제한됩니다”라는 에러 메시지를 출력할 때가 있습니다. 왜 그런지 원인을 알 수도 없고 규칙성도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사용자가 유튜브 시청에 시간을 쓰지 않고 AI 요약으로 알맹이만 빼가는 건 구글에게 손해겠죠. 광고 수입이 줄 테니까요. 아직 모든 게 과도기인 듯합니다.
김태권 만화가·신호철 편집위원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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