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채팅방에 챗GPT 들어온다...국민 메신저 넘어 '슈퍼 앱' 노린다

박준석 2025. 9.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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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다시 태어난다.

친구 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처럼 친구들이 공유한 사진·영상 등 일상 관련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피드 형태로 달라진다.

또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오픈 AI의 챗GPT를 쓸 수 있다.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카카오톡에서 스크롤하며 현재 뜨는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채팅방 친구에게 이를 공유하며 얘기 나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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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서
카카오톡 개편안 공개
10월부터 '챗GPT’ 탑재
'친구' 탭 피드 형태 개편
탐색형 메신저 진화 목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다시 태어난다. 친구 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처럼 친구들이 공유한 사진·영상 등 일상 관련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피드 형태로 달라진다. 또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오픈 AI의 챗GPT를 쓸 수 있다.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정보 검색과 일상 공유, 콘텐츠, 쇼핑까지 한번에 즐기는 '슈퍼 앱'으로 진화해 유튜브 같은 글로벌 플랫폼의 공세를 견뎌내겠다는 뜻이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 한 번에?

그래픽=이지원 기자

카카오는 23일 경기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 2025'에서 카카오톡 개편안을 꺼내놓았다. 정신아 대표는 "이 정도 규모의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처음"이라고 했다.

개편안의 핵심은 카카오톡 전반에 SNS 색을 짙게 칠한 것이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속 전화번호부 목록을 그대로 옮겨와 가나다순으로 정렬했던 친구 탭은 친구들이 프로필 사진이나 상태 메시지 등을 바꾸거나 게시물을 올리면 타임라인 형태로 노출된다. 세 번째 탭인 오픈채팅 탭도 쇼트폼(짧은 동영상)과 오픈채팅을 같이 볼 수 있는 '지금' 탭으로 바뀐다.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카카오톡에서 스크롤하며 현재 뜨는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채팅방 친구에게 이를 공유하며 얘기 나눌 수 있다"고 했다.

AI도 훨씬 쉽게 쓸 수 있다. 10월부터 채팅 탭 상단에 '챗GPT' 탭을 새로 만들어 오픈AI 최신 모델인 GPT-5를 쓸 수 있다. 이는 2월 오픈 AI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이후 카카오가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카카오톡 내 챗GPT는 선물하기(쇼핑), 카카오맵(지도) 멜론(음악)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와 연결된다. "드라이브 때 듣기 좋은 노래를 추천해 달라"고 입력하면 멜론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총괄은 "세계적 수준의 AI를 한국인 일상에 접목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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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0411530000787)

더불어 카카오는 메신저 본연의 기능도 업데이트했다. 채팅 탭에는 폴더 기능이 더해져 가족·친구·직장 등 주제별로 대화방을 정리할 수 있다. 또 보낸 메시지는 24시간 안에 고칠 수 있으며 보이스톡에는 통화 녹음·텍스트 변환·AI 요약 기능이 추가됐다.


흔들리는 '국민 메신저' 위상

10월 중 카카오톡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확 뜯어고친 건 국민 메신저라는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짧은 영상 콘텐츠 소비가 보편화하면서 카카오톡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 자리를 유튜브에 빼앗긴 지 오래다. 여기에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를 통한 소통이 활발해지며 탈(脫) 카카오톡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1인당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30.12분으로 5년 전인 2020년(23.4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2월 25일 기준).

앞서 정 대표는 2024년 말 실적 발표회에서 "이용자들이 자주 찾고 오래 머무르는 플랫폼을 보면 목적 없이도 탐색할 수 있는 재미 요소가 풍부하다"며 "카카오톡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목적을 갖고 방문하는 이용자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결국 카카오 또한 목적형 메신저 성격이 강한 카카오톡을 탐색형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SNS, 쇼트폼, AI 등 서비스를 접목하고 나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인 메신저 앱은 체류 시간을 늘려야 광고 등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관건은 이용자의 반응이다. '카카오톡의 인스타그램화(化)'를 두고 회사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팅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2012년 카카오스토리, 2023년 펑 등 SNS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원했던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들 피드백을 귀담아듣고 기능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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