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던 헌옷, 70% 수익으로?”…‘중고 혁명’ 시작됐다

김현주 2025. 9. 2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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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고거래 플랫폼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중고의류 시장이 백화점과 패션 대기업 전용몰까지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신사가 10~20대 중심이라면, 백화점 중고 거래는 40~60대의 참여율이 높다"며 "중장년층이 아울렛보다 저렴하게 백화점 품질의 의류를 구매하거나 안 입는 옷을 포인트로 돌려받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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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의류, 골목 거래서 ‘메인 유통’으로…백화점·온라인몰까지 가세

한때 중고거래 플랫폼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중고의류 시장이 백화점과 패션 대기업 전용몰까지 확산하고 있다.

중고의류 시장은 더 이상 틈새가 아닌 대형 유통산업 전반의 성장축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
‘헌 옷을 사고파는 일’에 머물던 거래가 이제는 합리적 소비와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고물가 속 합리적 소비 확산

고물가 장기화가 직접적인 배경이다.

소비자들은 정가보다 저렴하게 브랜드 의류를 구매하거나 입지 않는 옷을 포인트로 돌려받아 새 상품을 사는 방식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단순한 절약을 넘어 ‘똑똑한 소비자’라는 인식이 중고거래 참여를 뒷받침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26일 ‘무신사 유즈드’를 오픈한 지 2주 만에 판매 신청자 1만명, 입고 상품 6만개 이상을 확보했다.

‘발망’ ‘준지’ ‘우영미’ 등 고가 브랜드부터 대중 브랜드까지 품목이 다양하다. 전문 인력이 품질을 검수해 등급을 매기며, 일부 상품은 새 옷 대비 최대 70% 저렴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할인율이 커지는 방식도 도입해 순환을 촉진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유즈드백 배송 신청이 반나절 만에 마감될 정도로 수요가 몰린다”며 “상품 순환 주기를 늘려주는 친환경적 소비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화점도 ‘리셀 시장’ 합류

대형 유통채널 역시 중고의류를 활용한 ‘고객 락인(Lock-in)’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고객이 내놓은 의류를 매입해 포인트로 보상하고, 이를 자사 온라인몰에서 다시 판매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오프라인 매장 체험형 중고숍, 브랜드별 한정판 리셀 프로그램 등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무신사가 10~20대 중심이라면, 백화점 중고 거래는 40~60대의 참여율이 높다”며 “중장년층이 아울렛보다 저렴하게 백화점 품질의 의류를 구매하거나 안 입는 옷을 포인트로 돌려받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개별 패션기업도 중고거래 자체 플랫폼을 만들며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중고의류, 유통판 새로운 ‘성장축’ 될까?

전문가들은 중고의류 시장이 더 이상 틈새가 아닌 대형 유통과 패션 산업 전반의 성장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순 거래를 넘어 브랜드 가치 제고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가치 소비’에, 중장년층은 ‘합리 소비’에 주목하면서 중고의류가 전 세대의 관심사가 됐다”며 “앞으로는 오프라인 매장 체험형 중고숍, 브랜드별 한정판 리셀 프로그램 등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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