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가서야 답을 찾았다[신간]
나는 멜버른의 케어러
루아나 지음·메멘토·1만9800원

한국에서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일했던 저자가 호주로 이주한 뒤 돌봄 노동자로 일하며 겪은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내 아이는 왜 이토록 예민하고 까다로울까? 아이와 나의 관계는 왜 이렇게 겉돌기만 할까?’ 괴로워하던 저자는 호주에 가서야 답을 찾았다. 아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 “이제 혼자 애쓰지 말고 전문가들과 함께 키우자”는 의사의 말은 그에게 큰 위로가 됐다. 아이가 다니는 공립학교는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수업을 받고, 교사들 역시 장애 학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는 “(한국에서의) 내 교직 생활은 특수학급에 머물던 장애 학생을 한 번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거나, 학급에 이미 함께 있던 장애 아동을 무지 탓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호주의 장애인들은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주거 환경을 스스로 선택한다. 공립 수영장 같은 시설은 성별·나이·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설계돼 있다. 이들을 지원하는 돌봄 노동자의 시급도 상당히 높다. 요양보호사이자 장애인 지원사로 일하는 저자는 “이 나라는 육체노동의 가치를 후려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가 만난 장애인들은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고, 죽음을 앞두고서도 “이 인생도 충만하고 아름다웠다”고 말한다. 이는 장애인과 그 가족이 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사회가 나눠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덮고 나면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호주처럼 그 짐을 함께 짊어지고 나눌 준비가 돼 있는가.
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황금진 옮김·포텐업·2만8800원

로마제국은 왜 멸망했을까. 세계 최초의 인쇄기는 왜 독일에서 발명됐을까. 유럽 국가 중에서도 왜 유독 프랑스에서 왕을 처단하는 혁명이 일어났을까. 세계 패권은 어쩌다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갔을까. 5000년 인류의 역사를 돈 문제 중심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전다현 지음·김영사·1만7800원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혹독한 트레이닝, 불공정한 전속계약과 정산 문제 등 K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의 실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 르포르타주. 탐사보도 기자인 저자가 아이돌, 연습생, 팬덤 등 관계자 40여명을 직접 만나 K팝 내부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콜디츠
벤 매킨타이어 지음·김승욱 옮김·열린책들·3만2000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운영한 콜디츠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기밀 해제된 공문서와 인터뷰 기록을 토대로 복원한 논픽션이다. 포로들의 대담한 탈출 시도부터 계급 간 갈등, 연대와 배신까지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생생하게 그린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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