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도 아이도 ‘의느님’ 찾아 삼만리…경기북부 소아·산부인과 태부족 [집중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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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밤새 열이 올라 급히 병원을 찾았는데, 가평 안에서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가평군에 사는 김준영(가명·39)씨는 지난달 아이가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자 주변 응급실을 가려했지만,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이 없어 한참을 헤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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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지원에도 인프라 공백 심각... 주민들, 전국으로 ‘원정 진료’ 전전
경기硏 “공공의료 공유·활용 모색을”

“아이가 밤새 열이 올라 급히 병원을 찾았는데, 가평 안에서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가평군에 사는 김준영(가명·39)씨는 지난달 아이가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자 주변 응급실을 가려했지만,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이 없어 한참을 헤매야 했다. 김씨는 결국 직접 운전대를 잡고 우는 아이를 달래며 차로 한 시간여 거리의 남양주 병원으로 가야 했다.
연천군에 사는 임신부 임지영(가명·32)씨는 출산이 다가오면서 매일이 불안하다고 했다. 연천에는 산부인과가 단 한 곳도 없어 위급한 상황이 생기거나 출산을 하려면 30분에서 한 시간 이상 떨어진 동두천, 고양 등의 산부인과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씨는 “출산일이 임박하면서 거주지를 옮겨야하나 고민할 때도 있다”며 “아이 낳을 환경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니 인구소멸지역을 벗어날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경기 북부지역 의료 공백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동 중증외상환자나 고위험 임신부가 ‘골든타임’을 지켜 치료받기 어려운 환경인 점은 물론이고 소아과나 산부인과 자체가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지난해 동두천·가평·양평·연천을 의료취약지로 분류하고, 지역내 거점의료기관에 대한 보조금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은 현장에서 의료 공백을 해소하지 못했다.
현재 가평과 연천내 각각 26곳, 15곳의 의료기관 중 산부인과는 단 한 곳도 없다. 또한 소아 진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이나 소아과 역시 부재하다. 결국 임신부나 소아 모두 제대로된 진료를 받으려면 1시간 이상 걸리는 양주나 의정부까지 이동해야 한다.
이 중 연천·가평·양평은 보건복지부가 분류한 분만취약지 A등급에 해당한다. 분만취약지 A등급은 ‘60분 내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에 접근 불가능한 인구 비율이 30% 이상이고, 60분 내 분만 의료이용률이 30% 미만인 지역’을 뜻한다.
특히 30분 이내 응급의료서비스의 이용 가능 여부와 전국 어디서나 한 시간 이내 최종 치료병원의 도달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평가된 의료 접근 취약성에서 연천군 99.99%, 양평군 99.97%, 가평군 99.96%의 수치를 보였다. 이 수치의 최고치는 100%로, 결국 북부에서만 3개 지역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의료 접근성에서 취약하다는 얘기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가평 등의 경우 의료 인력이 유입되기 어려운 지역 특성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도 차원에서 공공의료 인프라를 공유·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응급 상황에 그치지 않고 필수의료 최저 접근성을 보장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twogeni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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