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END 이니셔티브로 냉전 종식"

유선의 기자 2025. 9. 2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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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점진적 한반도 평화 구상 공개
"흡수통일·적대행위 없다"…대화 통한 평화 방침 거듭 강조
"새로운 대한민국, 국제사회 완전 복귀"…내란 종식 선언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이재명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한국시간 24일) 새벽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약자입니다. 남·북 사이 갈등의 종식(END)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른바 '빅 딜(Big Deal)' 혹은 '원 샷(One Shot)' 방식으로 불리는 단기간 해법이 아니라 남·북의 현재 상황을 인정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 최종적으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점진적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힌 것입니다.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점진적 평화 구상 밝혔다



첫 단계인 '교류'에 대해선 "교류와 협력이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굴곡진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한 불변의 교훈"이라면서 "교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완전히 막혀버린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작은 것부터 협력의 길이 열린다면, 다음 단계로 '관계 정상화'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의 관계 발전을 추가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교류가 북·미 대화 나아가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를 잇는 다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여기까지 가야 비로소 '비핵화' 단계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가) 엄중한 과제임이 틀림없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비핵화 단계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앞서 언급한 바 있는 '3단계 비핵화론'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한 '중단'부터 시작해 '축소'의 과정을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단계적 해법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이재명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흡수통일·적대행위 없다"…대화를 통한 평화 추구



이 대통령이 이번에 내놓은 'E.N.D 이니셔티브'는 최근 북·미의 움직임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도 "미국이 비핵화 집념을 털면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튿날 백악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계속해서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하면서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북·미 간의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앞서 김 위원장이 내놓은 "어느 하나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될 통일을 우리가 왜 하겠느냐"는 발언에 대한 답을 했습니다.

오늘 연설에서도 지난 광복절에 밝힌 것과 같이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대화 거부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통일'을 직접 거론하지 않을 테니 우선 대화에 나서라는 제안을, E.N.D 이니셔티브의 첫 단계인 교류부터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거듭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대통령 "새로운 대한민국, 국제사회에 완전 복귀"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지난겨울, 내란의 어둠에 맞서 대한민국 국민은 '빛의 혁명'을 이뤄냈다. 친위쿠데타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국민의 강렬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면서 "이는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의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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