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유엔총회 기조연설 ‘한반도 비핵화 3원칙’ 천명
경주 APEC 정상회의 비전도 공개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뉴욕 방문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 24일 새벽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총회 첫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 3 원칙과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 비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 대해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즉 'END'를 중심으로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구체적 과제로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부터 시작하여, '축소'의 과정을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 단계적 해법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북한 핵 문제 등과 관련해 "'다음 달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즉 'END'를 중심으로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관련, "누군가 유엔이 이룬 성취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한민국의 80년 역사를 바라보라', 이렇게 자신 있게 대답하겠다"며 "도전과 응전으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역사는,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에 쉼 없이 맞서 온 유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국가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 "대한민국은 유엔이 설립된 해 식민 지배에서 해방됐고 유엔의 도움으로 분단의 상흔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가정체성을 유지하며 산업화를 일궈내고, 민주주의를 꽃피웠다"며 "그렇기에 대한민국은 그 자체로 유엔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온 나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2억 8천만 명의 인구가 극심한 기아 상태에 놓여있으며, 우크라이나,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무력 분쟁, 이미 현실 문제가 된 '기후 위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유엔을 창설한 선각자들의 지혜에,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증명한 길에 답이 있다. 방법은 하나, '더 많은 민주주의'"라고 민주주의 국가로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 등과 각각 양자회담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식 회담은 계획되어 있지 않지만, 약식 회담 형식의 짧은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 대통령은 24일에는 한국 정부 수반 중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하고, 이튿날에는 미국 월가의 금융계 인사들과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투자 유치 행사를 진행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뉴욕에 도착한 22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를 접견, 한국 내 인공지능(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미국 상·하원 의원단과 만나고 재미교포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방미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