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서핑부터 요트, 크루즈까지 한번에”…포항, 세계적 해양레저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박종진 2025. 9. 2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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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남구 송도해수욕장 앞바다.

정상원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사업은 포항을 넘어 경주, 영덕, 울진, 울릉을 잇는 경북 동해안 전체의 미래를 바꾸는 거대한 전환 프로젝트"라며 "동해안 해양 르네상스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기본계획 단계부터 현장 목소리를 세밀하게 담겠다"고 설명했다.

철강 산업 중심지였던 포항 연안은 해양 레저 중심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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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 본격화
1조3천여억원 투입 ‘복합 마리나’ 등 인프라 구축
경주·울진·영덕·울릉 등 연계 동해안 관광 권역화
포항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계획도. 경북도는 포항을 중심으로 경주, 울진, 영덕, 울릉 등 동해안 관광 권역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경북도 제공

포항 남구 송도해수욕장 앞바다. 30년 전만 해도 포항의 대표 휴양지였으나 백사장 유실과 산업화로 빛바랬던 이곳에 새로운 물길이 돌기 시작했다. 포항운하를 빠져나온 유람선이 영일만항을 향해 미끄러지듯 나아가고, 인근 송도 솔밭 산책로에는 평일 오후에는 운동복 차림의 시민들과 배낭을 멘 관광객들이 섞여 발길을 옮긴다. 경북도가 지난 19일 기본계획 수립 킥오프 회의를 열고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현장에서는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인 영일만항은 동해안에서 보기 드문 깊은 수심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물리적 조건은 포항이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육성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크루즈가 접안할 전용 터미널과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설이 확충되면 일본과 러시아를 잇는 국제 노선이 이곳을 기점으로 운영된다.

항만 배후 부지에는 요트와 보트 벙커, 정비소, 급유 시설을 갖춘 '국제 복합마리나'가 들어선다. 단순히 배를 세워두는 정박지가 아니다. 실내 서핑장과 세일링 교육장 등 일반인이 해양 레포츠를 몸으로 익히는 체험 시설이 중심이다. 퇴직 후 작은 요트를 구입할 계획이라는 박찬홍(52·남구 대도동)씨는 "그동안 요트를 타려면 타 지역 시설을 빌려야 했는데, 집 근처에 정비와 교육이 다 되는 마리나가 생긴다니 활동 범위가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업의 또 다른 축은 단절된 관광지를 하나로 묶는 '친환경 보행 네트워크(에코로드)'다. 북구 환호공원의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시작해 영일대해수욕장을 지나 포항운하와 송도 솔밭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환호공원에는 해양 경관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형 복합문화 전망대'와 '오션로프워킹'이 설치되어 예술과 바다를 접목한다. 이는 2027년 준공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컨벤션센터 인근에 들어설 특급호텔은 해양 관광객뿐만 아니라 대규모 국제회의를 위해 방문하는 비즈니스 수요까지 수용하게 된다.

그동안 포항 관광의 약점으로 꼽혔던 '계절성' 극복 방안도 구체적이다. 야간 요트 투어와 미디어파사드 공연, 루미나 포레스트 등 밤을 활용한 콘텐츠를 배치해 체류 시간을 늘린다. 경북도는 사업이 완료되는 2034년경 연간 방문객 80만 명, 경제 파급효과 1천억 원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정상원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사업은 포항을 넘어 경주, 영덕, 울진, 울릉을 잇는 경북 동해안 전체의 미래를 바꾸는 거대한 전환 프로젝트"라며 "동해안 해양 르네상스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기본계획 단계부터 현장 목소리를 세밀하게 담겠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내년 6월까지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고, 연차별 로드맵에 따라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운영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철강 산업 중심지였던 포항 연안은 해양 레저 중심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