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서 유엔 때린 트럼프 “전쟁 때 뭐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자신이 재집권 후 전 세계에서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며 유엔을 강력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유엔이 해야 할 일을 내가 해야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모든 사례에서 유엔은 어떤 도움도 주려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고,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과 협상했지만, 협상 타결을 돕겠다는 유엔의 전화 한 통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지만,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엔이 하는 일은 정말 강경한 어조의 서한을 보내는 것뿐인데 후속 조치는 전혀 없고, 공허한 말뿐이다. 공허한 말은 전쟁을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유엔 내 만연한 관료주의와 비효율 등을 비판하며 “유엔이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5년 만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을 강력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는 또 자신이 추진하는 불법 이민자 추방과 국경 통제 정책의 당위성을 설파하며 “주권 국가라면 스스로 국경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내 메시지는 간단하다”면서 “만약 당신이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온다면 당신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고 당신이 온 곳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쩌면 그보다 더 먼 곳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면서 “당신은 그게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를 받아들여 구금한 엘살바도르에 사의(謝意)를 표시했다.
트럼프는 이란에 대해 “세계 제일의 테러 후원국은 절대 핵·미사일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며 “우리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 교착상태인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終戰)과 관련,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가장 쉽게 끝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잘 풀리지 않고 있다” “한 주도 걸리지 않아 끝날 일이었는데 3년 반이 넘게 싸우며 양쪽의 젊은 군인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도·중국 그리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까지 러시아산 석유 등을 완전히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상 전쟁 자금을 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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