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부활쇼 ‘억까’도 돌려세웠다

박효재 기자 2025. 9. 23. 22: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리’받은 김민재 괴물본색
욕하던 獨 언론도 찬사
뮌헨 김민재 | EPA연합뉴스



그동안 김민재(29)를 혹독하게 비판해왔던 독일 현지 매체들이 손바닥을 뒤집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4라운드 ‘이주의 팀’에 선정했고, 가장 박한 평가를 하던 빌트마저 해리 케인 다음으로 높은 평점을 부여하며 태도를 바꿨다.

20일 호펜하임과의 원정 경기에서 김민재는 69분 출전해 압도적인 수비 활약을 펼쳤다. 패스 성공률 94%로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면서도 태클 2회, 블록슛 2개, 걷어내기 5회(헤더 클리어 3회 포함), 루즈볼 소유권 회복 6회를 기록했다. 7차례 볼 경합을 시도해 4번 성공했으며 단 한 차례의 파울도 범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호펜하임 공격수의 슈팅이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손이 닿지 않는 반대편으로 날아가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민재가 골라인 앞으로 몸을 날려 어깨로 공을 걷어냈다.

키커는 김민재에게 최고에 가까운 2점을 주며 이주의 팀에 선정했고, 빌트도 “상대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며 치켜세웠다.

김민재 부활의 핵심은 철저한 컨디션 관리에 있다. 뱅상 콩파니 감독은 요나탄 타,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를 적극적으로 순환 기용하며 각 선수의 체력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대체자원 부족으로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섰다.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한 전진 수비를 시도하다 실수가 잦았고, 이는 현지 언론의 혹독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은 김민재는 뮌헨의 높은 수비 라인 전술에서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콩파니 감독의 1대1 대인마크 시스템은 센터백에게 강한 체력과 순간적 판단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호펜하임전에서 김민재는 상대가 볼을 배급하는 순간 과감하게 전진해 압박을 가했다. 자신이 담당하던 마크를 과감히 포기하고, 더 큰 위협을 차단하는 뛰어난 상황 판단력도 선보였다. 동료 수비수가 돌파를 허용했을 때도 신속하게 뒷공간을 커버하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세리에A 나폴리 시절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극찬했던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를 떠올리게 한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 나타나 결정적 위기를 차단하는 능력이 독일 무대에서도 완벽하게 재현되고 있다.

뮌헨 팬들은 김민재의 가벼운 부상 소식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다행이다”, “괴물 같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는 “다음 주 브레멘전은 쉬고 더 중요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지난 시즌 경기력 저하에 대해서도 “부상이 주된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재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때 ‘4순위 센터백’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던 김민재가 체계적인 컨디션 관리를 바탕으로 독일 현지의 신뢰를 되찾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