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교 전국 교구장, ‘한학자 구속’ 첫 입장 표명…“지도부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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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의혹으로 구속되며 교단 내부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통일교 전국 교구장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한 뒤 현 지도부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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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의혹으로 구속되며 교단 내부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통일교 전국 교구장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한 뒤 현 지도부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 교구장이 공동으로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가정연합 전국 교구장 일동’은 23일 저녁 입장문을 내고 “참어머님의 구속이라는 참담한 현실 앞에서 우리 모두는 깊은 슬픔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법적 사건을 넘어, 가정연합의 신뢰와 섭리의 정통성을 뒤흔드는 중대한 위기이자 재난의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총재와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지만 홀로 기각된 정아무개 전 비서실장에 대해 “직접적 책임이 있는 정 전 실장이 반드시 전 식구들 앞에서 진심 어린 사죄를 하고,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 지도부에 대해서도 “참어머님을 보호하지 못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일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는 “전국 교구장이 뜻을 모아 교회 개혁을 위해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교단의 최고 지도자가 구속된 것은 통일교가 창시된 이후 71년 만에 처음이다. 초유의 사태에 교단 내부에선 현 지도부를 규탄하는 입장과 글이 빠르게 공유되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 한 총재의 구속영장이 전날 발부되자 50여명의 청년공직자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기 가평 천정궁으로 향하기도 했다.
앞서 통일교 쪽은 한 총재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법원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 진행될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꾸려진 가정연합 대표자 회의는 “홀리마더한 참어머님을 온전히 모시지 못한 지도부는 깊이 회개하며 모두 백의종군한다”고 발표했다.
한 총재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교단의 돈을 횡령한 혐의 등도 사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4일 오후 3시 구속된 한 총재를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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