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교 전국 교구장, ‘한학자 구속’ 첫 입장 표명…“지도부 사퇴”

김가윤 기자 2025. 9. 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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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의혹으로 구속되며 교단 내부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통일교 전국 교구장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한 뒤 현 지도부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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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과 통일교 간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3일 새벽 구속되자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신도들이 통일교 측의 입장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의혹으로 구속되며 교단 내부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통일교 전국 교구장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한 뒤 현 지도부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 교구장이 공동으로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가정연합 전국 교구장 일동’은 23일 저녁 입장문을 내고 “참어머님의 구속이라는 참담한 현실 앞에서 우리 모두는 깊은 슬픔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법적 사건을 넘어, 가정연합의 신뢰와 섭리의 정통성을 뒤흔드는 중대한 위기이자 재난의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총재와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지만 홀로 기각된 정아무개 전 비서실장에 대해 “직접적 책임이 있는 정 전 실장이 반드시 전 식구들 앞에서 진심 어린 사죄를 하고,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 지도부에 대해서도 “참어머님을 보호하지 못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일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는 “전국 교구장이 뜻을 모아 교회 개혁을 위해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교단의 최고 지도자가 구속된 것은 통일교가 창시된 이후 71년 만에 처음이다. 초유의 사태에 교단 내부에선 현 지도부를 규탄하는 입장과 글이 빠르게 공유되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 한 총재의 구속영장이 전날 발부되자 50여명의 청년공직자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기 가평 천정궁으로 향하기도 했다.

앞서 통일교 쪽은 한 총재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법원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 진행될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꾸려진 가정연합 대표자 회의는 “홀리마더한 참어머님을 온전히 모시지 못한 지도부는 깊이 회개하며 모두 백의종군한다”고 발표했다.

한 총재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교단의 돈을 횡령한 혐의 등도 사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4일 오후 3시 구속된 한 총재를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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