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운명 안다… 전시관처럼 역사는 남기고파 [양키시장을 기록하다·(下)]
“흔적 느낄수 있는 공간 조성 필요”
내년 하반기 착공 목표 절차 산적
iH로 사업시행자 변경도 늦어져
타지역 보상 등 2027년 착공 예상

“형태를 유지하며 새롭게 개발하는 방식도 생각해봤지만, 시설이 워낙 노후화돼 철거밖에 답 없다는 걸 안다. 다만 전시공간처럼 후손들에게 시장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으면 한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는 동인천역 일원 개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동인천역 북광장과 양키시장, 배다리마을 인근이 개발 대상지다. 현재 해당 지역의 토지이용계획이 확정돼 있는데, 양키시장 부지에는 업무·상업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상업시설과 주상복합시설, 신설되는 제물포구청사, 주거용 업무시설(오피스텔) 등이 동인천역 일대에 자리잡게 된다.

다만 동인천역 일대 도시개발사업이 가시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시는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거쳐야 할 절차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iH를 공식 사업시행자로 선정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중 인천시의회로부터 ‘인천도시공사 신규사업 동의안’을 의결받은 후 사업시행자 변경(인천시→인천도시공사)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그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구체적인 개발(실시)계획은 iH가 진행하고 있는 ‘조사 설계 용역’을 통해 내년 하반기께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iH로 사업시행자가 변경되면 토지이용계획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사업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며 “양키시장을 제외한 다른 개발대상지에 대한 보상 절차까지 마무리하면 최소 2027년 이후쯤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인천역 일원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하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남았지만 양키시장의 시계는 이미 멈췄다. 현재 인천시는 상인들이 떠난 양키시장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정밀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양키시장은 부분철거·철거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인천지역 일각에서는 근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는 양키시장을 기억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키시장 운영 법인이었던 (주)중앙상사는 인천시와 인천시립박물관 등에 이 같은 입장을 꾸준히 전하고 있다. 신광철 중앙상사 대표는 “양키시장의 형태를 유지하며 새롭게 개발하는 방식도 생각해봤지만, 시설이 워낙 노후화돼 철거밖에 답이 없다는 걸 안다”며 “다만 전시공간처럼 후손들에게 양키시장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동현 전 인천시립박물관장도 “인천의 시대상이 반영된 의미있는 공간을 모두 밀어버리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인천시민들은 물론 동인천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양키시장의 흔적이라도 보고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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