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 손님 ‘만차’… 수원시청 주차장 ‘점유 논란’

유혜연 2025. 9. 23. 20: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업체, 주말 인근 ‘제2부설’로 안내
시민들 불만… 별도 사용협약 없어
운영기관 “하객 차량 구분 어려워”

수원시청 공영주차장이 주말마다 사실상 웨딩홀 하객 전용 주차장처럼 쓰이고 있어 일반 이용객들은 주차 공간을 찾기 힘들다는 불만이 이어진다. /수원특례시 제공

수원시청 공영주차장이 주말마다 사실상 웨딩홀 하객 전용 주차장처럼 쓰이고 있다.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특정 민간업체 안내에 따라 행사 하객 중심으로 채워지면서, 정작 일반 이용객들은 주차 공간을 찾기 힘들다는 불만이 이어진다.

23일 오후 수원시청 제2부설주차장. 평일 낮임에도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주말에는 여기에 더해 인근 예식장 하객 차량까지 몰리면서 주차난은 더욱 가중된다.

이런 상황은 인근에 위치한 웨딩홀이 해당 공영주차장을 사실상 부설주차장처럼 안내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이 웨딩홀 홈페이지에는 자체 건물 주차장 외에도 ‘제3주차장: 수원시청 제2부설 주차장’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었다.

온라인에 올라온 이용 후기와 예약 상담 후기에도 ‘도보 2분 거리에 수원시 공영주차장이 있다’, ‘수백 명 하객도 주차에 불편이 없다’, ‘공영주차장도 이용 가능하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웨딩홀 측은 공영주차장을 이용한 하객에게 주차비를 지원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청 제2부설주차장은 수원도시공사가 관리·운영하는 공영시설이다. 특정 업체에 전용 사용이나 요금 감면 혜택이 제공된 사례도 없었다. 그럼에도 해당 웨딩홀의 안내가 이어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가뜩이나 주차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실상 부설주차장처럼 쓰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55)씨는 “주말에도 늘 공영주차장이 만차였던 이유가 웨딩홀 주차장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니 기가찬다”며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부족한데 웨딩홀 전용 주차장처럼 쓰이는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말에는 관리 인력이 1명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어떤 차량이 웨딩홀 하객 차량인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고, 예식이 열리는 시간대에는 공영주차장이 하객 차량으로 채워져 일반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해당 웨딩홀 관계자는 “홈페이지 안내 내용은 사실이지만, 수원시와 별도 협의를 맺은 적은 없다”며 “자체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추가 선택지로 안내할 뿐, 전용 공간처럼 확보해 두는 것은 아니다. 공영주차장은 누구나 비용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저희가 불법으로 점유하거나 독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는 “해당 웨딩홀의 주차장으로 허가한 적이 없으며 협약 역시 맺은 바없다. 공영주차장을 특정 업체와 협약해 전용으로 쓰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며 “어떤 차량이 하객 차량인지 확인이 불가능해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웨딩홀 측의) 안내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유혜연 기자 pi@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