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른 경기도 주택 입주 물량… 공급 ‘빨간불’ 켜졌다

윤혜경 2025. 9.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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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새집 전월대비 84.2%나 급감
2022년 무렵 인허가 실적 감소 요인
착공 실적도 1년만에 47.7% 줄어
전세·매매가격 동반 상승도 우려

수도권 입주 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경기도의 입주 물량이 9월 4천692가구에서 10월 742가구로 84.2% 급감했다. 사진은 경기도내 한 아파트 단지. /경인일보DB

다음 달 경기도에서 742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올들어 도내 입주물량이 1천가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263가구)에 이어 벌써 두 번째로 공급 부족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23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도권 입주물량은 1천128가구로 전월 5천395가구 대비 79% 감소했다. 이는 2015년 5월(1천104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경기도 또한 물량이 대폭 줄었다. 9월 4천692가구에서 10월 742가구로 84.2% 급감했다. 신규 택지지구 입주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인허가와 착공 관련 지표를 보면 현재의 입주물량 감소가 예견됐다. 통상 아파트는 크게 인허가·착공·분양·준공의 과정을 거치는데 보통 인허가부터 입주까지는 3~6년이 소요된다. 즉, 2022년 무렵 주택 인허가 실적 감소가 현재의 공급부족으로 연결된 셈이다. 특히 민간건설사의 인허가 물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를 보면 2022년 임대를 제외한 경기도 민간분양 인허가 주택 인허가는 11만8천216가구이다. 2021년 13만4천90가구 대비 11.8% 줄었다. 2023년 8만5천287가구, 2024년 7만4천719가구로 해마다 감소세가 커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국민임대·공공임대·공공분양을 합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기도내 인허가 실적은 ▲2021년 4만1천634가구 ▲2022년 1만354가구 ▲2023년 4만6천927가구 ▲2024년 7만3천822가구 등이다. 민간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하락기에 접어든 2022년에 인허가 물량이 줄었으나 2023년부터 공급을 확대했다. 착공실적 또한 2021년 19만4천224가구에서 2022년 10만1천605가구로 1년 만에 47.7% 급감했다. 이어 2023년 7만7천188가구, 2024년 10만9천957가구 등을 기록했다.

주택 인허가 및 착공관련 지표가 크게 바뀌지 않는 점도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다. 올들어 7월까지 도내 민간분양 인허가실적은 3만7천655가구에 그친다. 민간분양 착공은 ▲1월 561가구 ▲2월 3천439가구▲3월 5천793가구 ▲4월 9천257가구 ▲5월 4천59가구 ▲6월 1만161가구 ▲7월 7천681가구 등 총 4만887가구로 집계됐다. 인허가와 착공 모두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는 임대차 시장에 충격으로 이어진다. 보통 신축 아파트 입주장이 열리면 전세 등 임대차 물량이 많아져 가격이 하락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다. 특히 전셋값 상승은 매매가 또한 끌어올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같은 상황 속 정부는 지난 9·7 부동산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135만가구를 신규 착공하고 매년 11만가구의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착공 기준으로 공급관리를 전환해 공급 시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정부가 주택공급은 속도전이라는 인식 아래 역량 결집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사비 급등, 안전 규제 강화, 분양가 심사 등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공급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시장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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