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학익구역 동양제철화학 부지 폐석회 매립장 ‘시민 숨, 쉼’ 공간으로

한달수 2025. 9.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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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22년만… 연말 공사 마무리
토양 정화 재검증 공원 내년 조성

23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동양제철화학 폐석회매립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황효진 인천시글로벌정무부시장, 하석용 구 동양제철화학 폐석회 처리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위원회 위원장,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등 참석자들이 준공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9.2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만3천여 가구가 넘는 미니신도시급 개발이 진행 중인 용현·학익 1구역 도시개발사업 부지는 옛 동양제철화학(현 OCI) 공장이 있던 자리다. 옛 공장 부지에 방치된 폐석회를 정화해 다른 곳으로 옮기는 매립 공사가 조만간 마무리된다. 매립 부지는 공원으로 꾸며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면 인천지역 환경운동 역사와 도시개발사에 남을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동양제철화학 폐석회 처리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위원회(시민위원회)와 용현·학익 1구역 시행사 DCRE는 폐석회 매립공사 준공 기념식을 개최했다. 2003년 아무렇게나 방치된 폐석회를 처리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된 지 22년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용현·학익 1구역 도시개발사업은 1990년대부터 추진됐다. 동양제철화학이 공장을 짓고 1968년부터 소다회를 만들던 자리였다. 동양제철화학은 1997년 2천 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를 공장 부지에 신축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소다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석회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공장 내에 방치됐다는 것이었다. 폐석회에서 생성된 침출수가 토양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역 환경운동단체를 중심으로 폐석회 처리 및 해당 부지의 향후 활용 방안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시와 남구(현 미추홀구), 동양제철화학, 시민단체 등이 2003년 시민위원회를 꾸린 뒤 폐석회 처리에 대한 4자 합의를 맺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놨다. 공장 부지 내 공업용 유수지 부지를 매립시설로 조성해 이곳에 폐석회를 매립하고, 매립지 지상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었다. 기존에 세워진 공장은 이듬해 가동을 중단했고,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됐다.

폐석회 처리 문제가 다시 떠오른 건 2017년이다. 용현·학익 1구역 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앞두고 지역 환경단체들이 폐석회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추홀구가 공장 일부 부지에 대해서만 토양오염 정밀조사 명령을 내렸는데, 환경단체들이 전체 부지를 정밀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0년 6월에는 공장 부지 내 폐석회 하부에 폐기물과 석탄재 등이 대량으로 묻힌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인천시는 환경단체의 요구를 수용하고 폐석회 처리 절차 검증을 위해 미추홀구와 DCRE,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환경회의를 구성했다. 환경회의를 통해 오염토양에 대한 정화 작업 내용이 공유됐고, 환경단체의 요구에 따라 정화된 토양을 한 번 더 검증하는 절차도 진행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정화된 폐석회를 매립하는 공사가 올해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매립 작업이 끝나고 그 위에 흙을 덮는 복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DCRE는 내년 6월까지 폐기물 매립시설에 대한 사용종료 승인을 받은 뒤 7월부터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석용 시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매립 공사 검증을 위해 매일 현장을 확인한 시민위원회 위원들 덕분에 22년 만에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됐다”며 “인천 시민들의 쉼터이자 유원지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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