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글로벌 AI 거점도시 전환 차질 없이 준비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울산에 초대형 거점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어제 이 회사 관계자들이 울산시를 방문해 AI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존 웹서비스가 SK와 함께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해진 소식이라 더욱 놀랍다.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의 심장이었던 '산업수도' 울산은 이제 '글로벌 AI 수도'로 도약하는 '산업대전환'의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지역 사회의 철저하고 치밀한 준비가 시급한 시점이다.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왜 연이어 울산의 문을 두드리는가? 답은 명확하다. 울산은 풍부한 전력, 효율적인 냉각, 신속한 행정이라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삼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대한민국에서 거의 유일한 도시다. 대규모 발전 단지가 제공하는 안정적인 전력망은 데이터센터의 심장을 뛰게 하고,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과 해상풍력, 수소에너지의 잠재력은 '친환경 데이터센터'라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답이다. 바다를 낀 지리적 이점은 서버의 열을 식히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해 주며, 대규모 프로젝트를 신속히 처리해 온 울산시의 '친기업 행정'은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최고의 투자 매력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이제는 이 인프라를 채울 핵심 소프트웨어, 즉 '사람'과 '생태계'를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AI 인재를 유치하고 양성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UNIST와 울산대를 중심으로 한 AI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석학 및 유수 연구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활성화해야 한다.
둘째, 글로벌 기업이 둥지를 틀고 싶은 'AI 특구'를 조성해야 한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규제 샌드박스를 제공해 AI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R&D 센터까지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들이 지역의 제조 기업들과 협력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인재들이 머물고 싶은 '정주 여건'을 조성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세계적 수준의 교육, 문화, 의료 인프라 없이는 핵심 인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쾌적하고 스마트한 생활 환경은 이제 도시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울산의 미래 100년이 바로 지금,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