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도 안 받고 60년 역사 부순 서귀포시

안서연 2025. 9. 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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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옛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를 둘러싸고 비판이 거세지면서 서귀포시가 철거를 잠정 중단했는데요.

KBS 취재 결과, 공유재산 처분에 대한 심의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담쟁이넝쿨로 둘러싸인 노천극장에서 사람들이 공연을 즐깁니다.

4년 전 '제주다운 건축상'을 수상할 정도 문화적 가치가 높아 사랑받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면과 우측 벽이 허물어지면서 잿더미만 가득합니다.

제주도의회는 2022년 이중섭미술관 부지 매입과 신축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통과시키며 "서귀포 최초 현대적 극장이라는 역사성과 장소성의 보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검토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지난 6월에 현장을 찾은 오영훈 지사에게 극장 철거 계획을 보고하며 상반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서귀포시는 최근 벽을 전격 철거하면서 공유재산 처분 심의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물 본체가 아닌 외벽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서귀포시 관계자/음성변조 : "본체가 받을 거고 이거(외벽)는 우리 건축법상 (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서귀포시) 건축부서에 신고하면 되는 사항이라."]

서귀포시는 무너진 외벽을 보존해달라는 3개 건축단체의 요구에 직접 방안을 제안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박경택/제주건축가회장 : "철거되는 부분은 어쨌든 막았으니 이제 아이디어들을 내고 그 부분들이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으면 행정에서도 받을 거고."]

뚜렷한 계획 없이 일을 저질러놓고 수습은 민간 단체에 미룬 꼴입니다.

더욱이 폐기물관리법상 폐기물은 60일 이내 처리해야 하다 보니, 계획을 수립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실행에 옮기기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입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기탁 제주도감사위원장은 본인의 SNS에 '안전진단 E등급 건축물은 보존이 불가능하다'는 답을 인공지능으로부터 얻었다며 서귀포시를 두둔하는 듯한 글을 게시했습니다.

이번 서귀포시의 철거 행위가 감사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중립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서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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