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아시아의 ‘AI 수도’로”… 블랙록 CEO와 손잡았다 [李, 유엔총회 참석]
李대통령, 핑크 회장 만나… 협력 모색
韓에 데이터센터 건립 등 MOU 체결
트럼프와 별도 회동 안 해 배경 주목
대미협상 난관 ‘뾰족수’ 없다고 본 듯
대통령실 “조급하게 서두를 일 아냐”
金총리 “李, 글로벌 강국 위상 다질 것”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과 만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설비 분야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블랙록은 12조5000억달러(약 1경70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xAI 등과 함께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구성해 글로벌 차원의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블랙록은 MOU를 체결하고, 국내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설비를 결합하는 통합적 접근을 검토하고 글로벌 모델을 만들어 갈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두는 방안을 협의하면서,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요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지역 거점 역할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일정에 돌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별도 정상회담 등을 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앞서 이 대통령이 뉴욕 순방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대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후속 조치 등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는다고 해서 ‘뾰족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서 회담 기회가 있다”면서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세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와 조지아주 사태 등을 언급하면서 “이 대통령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을 요청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3500억달러 투자 방식 문제 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대미 관세협상은 정상 간 담판으로 해결될 만큼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정상회담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내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방미 직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관세협상과 관련, ‘미국 요구대로 투자하면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도 협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에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 대화 재개를 포함한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비핵화 목표 포기를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일절 상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못 박는 등 북한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협상, 전문직 비자 확대, 대북 정책 등 좀처럼 풀리지 않는 과제에 매달리기보다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총회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포함한 외교 정상화 메시지에 집중하자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유엔 창설 80주년,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대통령의 유엔 방문은 더욱 뜻깊다”며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하면서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박영준 기자,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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