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00대 기업, 10년간 中 53% 늘 때 韓 6% 줄었다
포브스 선정 국가별 ‘기업 생태계의 힘’
中 180개 → 275개, 韓 66개 → 62개
美 기업은 575개서 612개로 6.5%↑
매출액도 中 95% 급증, 韓 15% 그쳐
“韓 역진적 구조… 기업 성장 유인 적어
정책 패러다임 바꾸고 열린 규제 필요”

수년 전부터 국내외 연구기관이 내놓은 이런 평가가 점점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글로벌 2000대 기업의 변화로 본 한·미·중 기업 삼국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속한 미국 기업이 2015년 575개에서 올해 612개로 6.5% 증가하는 동안 중국 기업은 180개에서 275개로 52.7% 급증했다. 특히, 한국 기업은 같은 기간 조금이라도 늘기는커녕 66개에서 62개로 6.1% 줄었다.



대한상의는 “한국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원은 줄고 규제가 늘어나는 역진적 구조를 지녔다”며 “기업이 위험을 감수해가며 성장할 유인이 적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신기술·신사업에 대해 ‘해를 끼치지 않는(Do no harm)’ 최소한의 규제 원칙을 적용해 수많은 기술혁신과 유니콘 기업의 산실이 됐다”며 정부에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국가 주도의 산업 정책을 펴는 중국은 더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챗GPT와 유사한 수준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인 ‘딥시크’를 성공시킨 게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의 인력·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미국이나 중국처럼 다양한 업종에서 무서운 신인 기업들이 빠르게 배출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일단 안 된다’며 원천적으로 막기보다는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게 하는 열린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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