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통일문화상에 ‘합천평화의집’·‘중앙대 한반도미래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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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피해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며, 미래형입니다. 우리 또한 핵무기, 핵발전소, 핵물질 앞에서는 잠재적인 피해자들입니다. 결국은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입니다."
한겨레통일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정연순)는 합천평화의집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이 단체가 "피해자를 기억하고,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피폭 생존자를 초청해 증언을 듣고, 한국 비핵평화시민연대를 조직하는 등 지구적 차원의 비핵평화 연대활동을 지속해왔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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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피해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며, 미래형입니다. 우리 또한 핵무기, 핵발전소, 핵물질 앞에서는 잠재적인 피해자들입니다. 결국은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입니다.”
제26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합천평화의집’의 수상 소감이다. 합천평화의집은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를 지원해왔다. 이 단체의 이남재 원 장은 “핵은 우리와 함께할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야만의 무기”라며 “더 이상 불필요한 고통이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햇빛과 물, 나무와 땅, 동식물과 사람,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핵 없는 지구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개원한 합천평화의집은 피폭 후 심리적·육체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원폭 피해자와 그 후손을 대상으로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이 원장은 “올해가 피폭 80년이 되는 해”라며 “아비규환의 처참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귀국해서도 정부로부터 방치되고 사회의 무관심 속에 각종 후유 질환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피폭 후유증이 대물림되면서 2, 3세 후손들까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질환을 앓는 것은 물론, 질병·장애로 인한 결혼·사회생활의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것이다.
한겨레통일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정연순)는 합천평화의집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이 단체가 “피해자를 기억하고,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피폭 생존자를 초청해 증언을 듣고, 한국 비핵평화시민연대를 조직하는 등 지구적 차원의 비핵평화 연대활동을 지속해왔다”는 점을 꼽았다. 심사위는 “피폭자 지원을 넘어선 비핵평화 활동은 언제든 전쟁으로 폭발할 수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데 있어서도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제3회 청년평화상 수상자로는 중앙대 통일·외교·안보 동아리 ‘한반도미래연구회’가 선정됐다. 2016년 만들어진 이 동아리는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매주 정기 스터디와 토론, 안보 견학 활동을 함께 하며 실천적 문제의식과 학문 역량을 키워왔다. 통일 모의 국무회의 경연대회와 통일 공감 청년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이 동아리가 역점을 쏟는 활동이다. 심사위는 “분단 장기화로 남북 간 문화와 사고의 간극이 커지면서 젊은 세대가 더 이상 민족적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며 “이럴 때 연구회가 보여준 활동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주는 울림이 크다”고 했다.
한반도미래연구회장 현예진씨는 수상 소감에서 “분단이 우리 사회에 남긴 경계심은 청년들이 평화를 자유롭게 상상할 기회마저 가로막아왔다”며 “정치적 구호가 아닌, 청년의 언어로 자유롭게 분단과 통일,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구회의 목표는 청년세대의 언어로 한반도 평화의 길을 묻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탐색하는 것이다. 현씨는 “청년이 정책의 수용자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참여하는 주체로 나설 때 지속가능하고 폭넓은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다”며 “작은 대화에서 시작된 상상이 언젠가 평화의 길을 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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