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도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외국인 선수 확대? 구성원들의 이견 확인…K리그1 확대는 긍정적

황민국 기자 2025. 9.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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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이 23일 한양대 경영관에서 2025 K리그 주요 현안 공청회를 개최해 외국인 선수와 K리그1 확대 등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도 외국인 선수 확대와 디비전 시스템의 변화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3일 한양대 경영관에서 2025 K리그 주요 현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K리그 구단과 대한축구협회, 미디어, 선수 등의 구성원들이 패널로 참석해 K리그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와 1~2부리그 구단 숫자 조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K리그가 변화를 꾀하는 것은 내·외부 환경이 달라지고 있는 영향이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가 2023~2024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제한을 폐지한 것이 시작점이다. 새로운 엘도라도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국인 선수 보유 숫자를 제한 없이 8명, 21세 이하를 추가 2명 보유할 수 있어 최대 10명(출전 8명)까지 확대하면서 ACLE(2023~2024시즌 알 힐랄 4강·2024~2025시즌 알 아흘리 우승)와 올해 클럽 월드컵(알 힐랄 8강)에서 큰 성적을 냈다.

K리그 역시 외국인 선수 보유를 6명까지 늘리며 대응했지만 출전은 4명으로 제한됐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외국인 선수 숫자를 늘린다면 K리그 경쟁력은 올라가지만,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져 한국 축구 전체의 경쟁력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프로축구연맹도 공청회 발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보유 무제한·출전 5명)의 사례를 감안해 K리그의 외국인 선수를 고려해보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외국인 선수 확대에 대해선 구단과 미디어, 선수의 의견이 엇갈렸다.

구단과 미디어는 외국인 선수 보유와 출전 확대와 관련해 시점의 차이만 있을 뿐 환영했다.

제주 SK 구창용 단장은 “당장 보유 숫자를 늘리기 어렵다면, 출전 숫자라도 5명 혹은 6명까지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고, 홍재민 기자는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를 구분할 필요가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재성 K리그 TSG 위원과 FC안양 선수인 김보경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김재성 위원은 “외국인 선수 보유와 출전 숫자를 늘린다고 경쟁력이 늘어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고, 김보경은 “우리 구단만 해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크다. 출전 숫자가 늘어나면 국내 선수들이 뛰는 시간이 줄어들고, 전체적인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성원들의 의견이 다르기에 당장 외국인 선수 확대는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이 확인됐다.

또 다른 고민거리인 K리그1(1부) 확대에 대해선 구단과 선수 모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K리그는 2014년부터 1부 12개팀 체제가 굳어졌지만 내년 2부가 14개팀에서 17개팀으로 늘어나면서 1~2부의 적정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단계적으로 (1부리그를) 14개팀에서 16개팀, 18개팀까지 목표를 세워놓고 가야 한다”고 말했고, 유성한 FC서울 단장도 “어느 나라나 1~2부 숫자는 균형을 맞춘다. 늘리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보경도 “1부리그의 팀 숫자가 늘어나면 1~2부의 시너지 효과도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K리그1 확대가 돈을 벌어 돈을 쓰는 프로스포츠로 가는 길과 엇갈린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재민 기자는 “돈이 벌리지 않는 현실에서 (1부리그의) 숫자를 늘리는 게 답이 될리가 없다. 반대한다”고 말했다. 위원석 대한축구협회 소통위원장은 “K리그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변곡점은 필요하다. 돈을 버는 구단과 돈을 버는 리그를 만들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처럼 엄선된 최상위 리그를 출범시키는 것을 고민해보자”고 새 제안을 덧붙였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외국인 선수 확대와 K리그 1~2부리그 구단 숫자 조정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오늘 나온 모든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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