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아들 이지호, 해군 사관후보생 입교…“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15일 입영 후 가입교 기간 거쳐 이날 정식 입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웅포 강당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 사관후보생 입교식’에서 힘차게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 씨가 해군 장교 후보생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씨를 포함한 제139기 해군 사관후보생들은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웅포 강당에서 열린 입교식을 시작으로 국방의 의무에 돌입했다. 입교식은 해군사관학교 장교교육대대장 노승균 중령 주관으로 진행됐다.

139기 후보생은 지난 15일 입영했으며, 전체 84명(남자 63명·여자 21명) 중 가입교 기간 남자 후보생 1명이 퇴영해 이날 입교식에는 83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앞으로 10주간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통해 정예 해군 장교로 성장하게 된다.

교육 과정에는 소형고무보트(IBS) 훈련, 전투수영, 해병대 전지훈련, 사격, 화생방, 기초유격 훈련 등이 포함돼 있으며, 초급 장교로 필요한 기본 소양과 리더십도 함양한다. 또 139기를 상징하는 13.9㎞ 명예 달리기를 통해 결속력도 다진다.

입교식은 언론에만 공개됐으며 가족과 지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제139기는 오는 11월 28일 해군 소위로 임관하며, 총 복무기간은 훈련 11주를 포함해 39개월이다.

이지호 후보생의 보직은 통역장교이며, 임관 후 소속 부대는 교육훈련 성적과 군 특기별 인력 수요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 그는 1주일간의 가입교 기간 동안 동기들과 잘 어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입교식 종료 후 대대장과의 악수에서 이씨는 “사관후보생 이지호.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힘차게 답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졌던 그는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승균 중령은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제139기 사관후보생 모두가 빛나는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로 임관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군 #이지호 #사관후보생 #포기 #이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