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ZEB) 아파트, 탄소중립 이끌까?

이미지 기자 2025. 9. 23. 17: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간 공동주택 건축 때 ZEB 5등급 의무화
경남 아파트 에너지사용량 전국 5번째 많아
건설업계 추가 비용 부담…“5~6년 이내 회수”

아파트가 탄소중립 대표 건축물이 될 수 있을까?

도내 주거용 건축물 13개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경남 함양군 함양읍 육군 부대 관사 1곳이 4등급이고, 나머지 12개는 5등급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 아파트 에너지 사용량은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국토교통부

제로에너지건축물은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부하를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이다.

정부는 2017년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를 시행하고 2020년부터 전체면적 1000㎡ 이상 신축 공공건물 의무화 도입을 시작했다. 2023년 공공 공동주택 30가구 이상(5등급)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민간 공동주택 30가구 이상(5등급)에 적용했다. 5등급은 제로에너지건축물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로 에너지자립률 20% 이상(연간 단위면적당 1차 에너지 소요랑 90 미만)이어야 한다. 제로에너지건축물 등급 중 최고인 + 등급은 에너지자립률 120%(연간 단위면적당 1차 에너지소요량 -10 미만)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주거용)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경기도(114개)가 가장 많고 이어 서울(44개), 인천(23개), 세종(19개), 경남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5등급 건축물은 △밀양시 부북면 전사포리 밀양부북 공공주택지구 A-1BL 공동주택 △밀양시 부북면 전사포리 밀양부북 공공주택지구 S-2BL 공동주택 △하동군 하동읍 하동 청년타운 △고성군 고성읍 고성형 근로자주택 △김해시 진례면 진례C-1BL 공공주택 △창원시 의창국 명공 공공주택지구 B-1BL △양산시 동면 양산사송 A-7BL 공동주택 △합천군 합천읍 공공주택 △감해시 진례면 진례B1BL 공동주택 건설공사 △산청군 산청읍 공동주택 △거창군 거창읍 대평리 공공임대주택 △진주시 가좌동 신진주 태동 더 써밋33 등이다.

건물과 건축물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탄소중립과 밀접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약 25%이고, 이 중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약 37%에 해당한다. 또 건물과 기반시설(인프라)을 구분해 전 생애주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비교하면 건물 온실가스 배출이 기반시설보다 9배 더 많다. 건물은 준공 이후 운영단계에서도 온실가스를 내뿜기 때문이다.
CTR에너지가 태양광 발전설비를 시공한 경북 구미시 우미린풀하우스 아파트.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경남도민일보DB

특히 아파트 에너지 사용량이 많을수록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한다. 아파트에서 전기를 사용하거나 난방을 쓰고자 가스를 소비할 때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실제로 지난해 경남지역 아파트에서만 73만 7152TOE 에너지를 썼다. 도내 건축물 에너지사용량의 37%에 해당한다. 또 경남 아파트 사용량은 전국에서 경기(375만 2344TOE), 서울(220만 1258TOE), 부산(82만 8839TOE), 인천(81만 8401TOE)에 이어 5번째로 사용량이 많다. 그런데 고층 아파트는 지붕 등 태양광 설치 면적 비율이 낮고 관련 사례가 없어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이 미흡한 실정이다.

경남도는 지난 3월 '경남 녹색건축 설계기준'을 정비하고,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대신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를 유도하고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활성화하고자 2종 이상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하도록 권장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침체 속에서 비용 부담을 호소한다. 공동주택(전용면적 84㎡)에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설계를 도입하면 건설비용이 가구당 130만 원 정도 추가되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자재수급지수는 안정세를 보이지만 자재수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지난 6월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도 제로에너지 건축물인증이 의무화해 추가 공사비 부담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민간건축물에 대한 제로에너지건축은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정부의 유인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추진 단계. 올해부터 민간 공동주택에 의무화됐다.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인증 의무화로 공동주택 한 가구당 매년 22만 원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5등급 인증이 LH 공동주택 건설 사례를 분석보니 추가 공사비는 약 5~6년 이내 회수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입주민 관리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며 "입주자 에너지비용을 줄이고자 공공주택 에너지 성능을 높이면서 공동주택 핵심기술을 개발해 규제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