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다운’ 경동나비엔…쥐꼬리배당에 주가 13% 뚝
주주가치 제고 소극적 행보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동나비엔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주주들 사이에서는 회사가 ‘밸류업’(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회사는 꾸준히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2년째 하락하며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주주가치 제고와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이날 7만6400원에 거래를 마쳐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전인 5월말 대비 1.7% 소폭 상승했다. 단 작년 말 대비로는 13.0%나 주가가 내렸다.
이와는 반대로 코스피 지수는 5월말 대비 29.2%나 뛰었다. 이 정부는 출범 후 상법 개정 등 강력한 밸류업을 추진했고, 이에 맞춰 코스피 지수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동나비엔의 주가는 약보합세에 가깝다.
호실적 속에서도 이 같은 주가 흐름을 보이는 데에는 회사의 소극적인 배당성향이 큰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게 주주들의 평가다.
작년 사업연도 기준 당기순이익(연결 기준) 1243억원을 기록했지만 총 배당금액은 94억원에 그쳤다. 배당성향은 7.56%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13.49%) 이후 2년 연속 하락한 숫자다. 2023년 배당성향 역시 한자릿수인 9.56%에 머물렀다. 통상 대기업들이 밸류업 발표에서 25~30%의 배당성향을 제시하는 것에 대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증가에도 배당성향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8% 감소한 570억원에 머물러 배당이 더 뛸지 미지수다.
회사는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낮게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당기 현금배당 성향이 이전보다 대비 낮은 것은 신공장 건립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투자가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라며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투자 재원 확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제고 방법은 주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이 가운데 배당확대 일환의 중간 배당 등은 현재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사업연도의 이익이 확정되기 전에 회사의 재산을 유출해야하는 분기·중간배당은 회사의 손해발생 가능성 등을 고해 도입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소각건도 다른 기업에 비해 의미가 낮은 편이다. 경동나비엔은 지주사인 경동원이 지분 53%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이 안정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들이 경동원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단단한 만큼 주주친화 정책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의 경우 필요에 따라 우군 확보 등 경영권 방어 등에 활용될 수 있고, 이 경우 의결권이 되살아나 주가 하락이 요인이 되지만 경동나비엔은 그럴 우려가 크지 않다. 경동나비엔의 보유 자사주는 11만5600주다.
다만 회사는 올해 3월 주주총회서는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정관을 개정하고, 결산기말일로 한정됐던 배당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사업연도 이후의 날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나름의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주주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다. 배당금의 경우 매년 보통주 1주당 50~100원가량을 9년 연속 올렸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경기 평택시 서탄면에 위치한 에코허브의 확장 공사를 위해 현재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중에 있다. 현재 공시된 1380억원의 금액을 투자해 439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건립한다는 목표다.
2020년에는 미국 버지니아 주에 부지를 920억원에 매입했고, 현재는 물류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는 긍정적이지만, 대주주와 경영진이 주주친화 정책에는 소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31기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해 주주의 배당받을 권리를 존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익실현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사업투자와 주주환원을 균형있게 실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방금 뭘 봤지?”…퇴근시간 교량 인도 질주한 SUV
- 11개월 딸 살해·유기한 아빠…검찰, 항소심서 징역 20년 구형
- “법원서 보자” 접수 소송만 700만건…민·형사 늘고 이혼건 줄고
- 길고양이 밥주는척 쥐약 살포…용의자 혐의 부인, 수사중
- “황의조는 ‘준 영구제명’, 국내 활동 못한다”…대한축구협회 입장문
- 검찰, ‘초등생 살인’ 교사 명재완에 사형 구형…“86차례 반성문에도 반성 없어”
- 희대의 ‘1050원 초코파이 절도’ 재판…지검장 “상식선에서 들여다볼 것”
- 40대 엄마 사망·7살 아들 중상…한밤중 남양주 다세대주택서 화재
- “너무 아찔”…고속도로 달리던 차 6대 타이어 파손, 무슨 일
- ‘무료 국수 맛있게 먹었잖아’…金총리 “한수원 월성본부 현수막 모욕적, 경위 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