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자동차 박물관 예고편?…현대차, 개관 11주년 맞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새 단장

권재현 기자 2025. 9. 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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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재개관하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내부. 권재현 선임기자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 가면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대형 상설 자동차 박물관이 있다. 일본도 세계 1위 완성차 제조사인 도요타그룹 본사가 있는 아이치현을 포함한 각지에 자사의 역사와 헤리티지, 글로벌 브랜드의 시대별 차량을 전시한 박물관이 존재한다.

그러나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 영업이익률로는 2위를 달리는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한 한국에는 이렇다 할 자동차 박물관이 없다. 자동차 본격 양산의 역사가 짧은 편인 데다 모터스포츠, 튜닝, 정비, 애프터마켓 등 자동차 기반 문화 또한 상대적으로 빈약한 까닭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달리며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과거를 돌아볼 여력이 없었던 측면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지 확보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대형 박물관보다 맞춤형 소형 체험공간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국내외 7개 거점에 둥지를 튼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그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이 개관 1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24일 새로 문을 연다.

지난 22일 언론에 미리 공개한 현장은 ‘자동차에 대한 모든 취향을 담은 놀이터’를 콘셉트로 소비자들이 과거 희귀 모델부터 미래 차의 발전 방향을 둘러보면서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전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한국 최초의 독자 승용차 모델인 현대차 포니 모형이 출시 당시인 1970년대를 배경으로 전시돼 있다. 권재현 선임기자
아웃도어·캠핑을 주제로 꾸민 공간이다. 권재현 선임기자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전시장에서 더 나아가 브랜드 방향성이 반영된 모빌리티 전시와 문화·예술 콘텐츠, 아웃도어·캠핑·여행 등 라이프 스타일, 레이싱, 시승 프로그램 등 고객이 직접 현대차와 자동차에 대한 직관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고객 소통 공간’을 지향한다.

우선 자원 순환 철학을 담은 파이프와 강판 등으로 구성된 건물 내부 뼈대가 눈에 들어왔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개관(2014년) 당시 설계를 맡았던 건축사무소 ‘서아키텍스’가 이번에도 디자인을 맡았다.

1층과 2층은 일본 서점 브랜드 ‘츠타야 서점’을 기획·운영하는 ‘CCC(Culture Convenience Club)’와 손잡고 자동차와 관련된 2500여권 도서와 500여개 자동차 전문 아이템 등 각종 콘텐츠를 망라한 ‘오토라이브러리’로 꾸몄다.

특히 ‘빈티지 컬렉션’에는 미니카, 카탈로그, 엠블럼 등 전 세계 수집가들이 보유하던 희귀 아이템들이 가득했다. 일부는 구매도 가능하다.

자동차 마니아들이라면 반길 만한 아이템들이다. 권재현 선임기자
4층에선 다양한 색상이 실제 차량의 내외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권재현 선임기자

3층과 4층은 현대차의 신차를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차량 전시 공간이다. 10주년을 맞이한 고성능 N 브랜드 전용 공간이 3층에 들어섰고, 4층에는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차량 전시와 함께 아이오닉의 다양한 색상 조합을 경험할 수 있도록 108개 다이캐스트가 부착된 다이캐스트월 등을 구성해 깊이 있는 제품 체험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5층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멤버십’ 가입 고객들을 위한 멤버십 전용 공간 ‘HMS 클럽 라운지’를 마련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앞으로도 동호회 프로그램과 더불어 자동차 분야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토크 콘서트, 각종 시승 행사 등 고객 체험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양을 넘어, 질까지 압도하는 명품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래 못지않게 그룹의 뿌리인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리뉴얼 작업은 길게 보면 해외 여러 굴지의 브랜드처럼 역사와 스토리텔링을 담은 대형 자동차 박물관의 건립으로 나아가는 여정 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층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권재현 선임기자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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