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억'..SK하이닉스 계약학과, 의대 제쳤다

김응열 2025. 9. 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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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수시모집 SK하이닉스 계약학과 경쟁률 30.98대 1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32명 모집에 1171명 지원..가장 많이 몰려
HBM 앞세운 실적 고공행진에 ‘억’ 단위 성과급으로 지원자↑
전국 의대 경쟁률은 25.28대 1…의대 모집 감소에 지원 위축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수시모집에서 SK하이닉스 입사가 보장되는 채용연계 계약학과의 경쟁률이 의대를 제쳤다. 올해 고3 재학생 증가와 의대 모집인원 감소로 인해 전체적으로 안정·적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지는 상황이지만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회사의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앞으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할 전망인 만큼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의 인기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모두 올해 수시모집에서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늘었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지원자 증가

세 학교 중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곳은 한양대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2026학년도 수시에서 32명을 모집했는데 1171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36.59대 1이다. 모집인원은 전년도와 같지만 지원자는 194명 늘었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도 지원자가 증가했다. 20명 선발에 970명이 지원했으며 경쟁률은 48.5대 1이다. 지원자는 전년 대비 209명 많아졌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28명 모집에 337명이 지원했다. 모집인원과 지원자가 각각 8명, 48명 늘었다. 세 계약학과의 합산 기준 경쟁률은 30.98대 1이다. 전년도에는 28.15대 1이었다.

모든 대기업의 계약학과에서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 중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 등 5개 계약학과는 지원자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 입사가 보장되는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와 LG디스플레이 연계 계약학과인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도 지원자가 줄었다.

직원 성과급 1억에 실적 상승 기대감 반영

SK하이닉스 계약학과가 유독 뜨는 배경에는 HBM을 앞세운 실적 고공행진 기대감이 깔려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8조 2306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62% 뛰는 금액이다.

더구나 최근 SK하이닉스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에 쓰기로 합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하이닉스 직원이 약 3만 3600명인 점을 반영해 추산하면 직원 1인당 1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4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계속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나 내후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 회사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40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1인당 성과급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HBM3E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동맹이 공고하기 때문에 그 다음 세대 제품인 HBM4에서도 최우선공급자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집인원 ‘원복’에 의대는 지원 위축

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의 인기는 전국 의대의 수시 경쟁률을 넘어설 정도다. 종로학원이 정원 내 자연계 선발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전국 의대의 수시 경쟁률은 25.28대 1이다. 전국 의대 모집인원은 2025명, 지원자는 5만 1194명을 기록했는데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985명 줄어드는 동안 지원자는 2만 1157명 빠졌다.

특히 2026학년도 의대 수시 지원자 수는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2022학년도에는 6만 5611명이었고 △2023학년도 6만 1831명 △2024학년도 5만 7192명 △2025학년도 7만 2351명 등을 기록했다.

서울시 내 한 의대 모습. (사진=뉴시스)
의대뿐 아니라 약대와 한의대, 수의대도 지원자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6학년도 수시에서 전국 약대 지원자는 3만 7510명으로 전년 대비 7532명 줄었고 한의대와 수의대는 각각 1119명, 1806명 적었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줄면서 의대뿐 아니라 의약학계열에 지원하려던 상위권 학생들이 연쇄적으로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의대 모집인원은 정원과 정원 외 모두 3123명으로 전년 대비 1487명 감소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지원이 위축되고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지원자가 늘어나는 모습이 정시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체적으로 안정지원 경향이 나타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성과가 두드러져 관련 계약학과에 지원자가 증가했다”며 “기업 경영 현황이나 업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SK하이닉스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는 정시에서도 수험생들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는 정시에서도 소신지원하기보다는 적정·안정지원 전략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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