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상륙작전기념관, 민간인 피해도 조명하는 공간으로”
평화와 인권·국제 연대 메시지 전달해야
전쟁 피해 조명하는 방향으로 전시 전환
1상륙지 월미도, 상징성·공간 확장 적합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단순한 군사·전쟁 박물관이 아닌 기억과 추모 공간으로 전환하고, 상륙작전의 역사적 현장인 월미도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인천연구원은 23일 정책연구과제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리뉴얼 운영 방안' 연구 결과 보고서를 내고 기념관 정체성 재정립과 공간 이전 필요성을 담은 개편안을 공개했다.
연구를 수행한 남근우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기념관은 1984년 개관 이후 군사적 성과 중심의 전시에 머물러 있어 참전용사 헌신과 민간인 희생, 평화·연대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념관이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 국제 연대 메시지를 전달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 되도록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특히 프랑스 캉기념관 사례를 참고해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는 동시에 평화·인권·국제 연대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전시 콘텐츠와 공간를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캉기념관은 노르망디상륙작전 등 전쟁으로 파괴된 마을과 희생자들 고통을 조명하며 민간인 피해자 중심의 서사 구조를 갖춘 대표적 평화기념관이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도 지휘관·영웅 중심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작전 성과뿐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희생을 함께 조명하는 방향으로 전시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구체적으로는 한국군(해군·해병대)과 해외 참전국 군인, 학도병 등 다양한 참전 주체들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상륙작전 당시 민간인 생활상을 재현하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기억과 공감이 공존하는 전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겼다.
또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규명한 북한군과 유엔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관련 전시 스토리를 구성하고, 전쟁 전후 도시 변화와 파괴 흔적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방식도 함께 제시됐다.
아울러 현재 기념관이 들어선 연수구 옥련동은 공간이 협소하고 실제 작전의 핵심 동선과도 떨어져 있어 역사성과 장소성을 고려한 월미도 이전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보고서는 월미도가 인천상륙작전 제1상륙지로서 상징성이 뚜렷하고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도 적합한 입지라고 평가했다.
남 연구위원은 "이번 리뉴얼 운영 방안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닌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평화 자산으로 확장하는 작업"이라며 "앞으로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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