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마더에 불효”…구치소 앞 신도들, 한학자 구속에 ‘눈물’

심우삼 기자 2025. 9. 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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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법원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서울구치소 앞에 모여 있던 통일교 신도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새벽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석방'을 요구하며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모여 있던 통일교 신도들은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통일교 신도들이 한 총재의 구속을 두고 '자식으로서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다'며 자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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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 앞에서 “구속” 소식 접해
“어머님을 석방하라” 울부짖는 신도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3일 새벽 구속되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신도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23일 법원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서울구치소 앞에 모여 있던 통일교 신도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새벽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석방’을 요구하며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모여 있던 통일교 신도들은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문화방송(MBC) 영상 등을 보면 여기저기서 흐느낌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어머님을 석방하라”며 울부짖는 신도들의 목소리들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통일교의 윤석열 정부 정·관계 로비 의혹의 정점인 한 총재는 ‘참어머님’(홀리마더 한)으로 불리며 통일교 안에서는 남편이자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와 함께 인류의 구세주(메시아)로 여겨진다. 한 총재는 문 총재가 별세한 2012년부터 통일교 최고 지도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독생녀(하나님의 유일한 직계 혈통의 딸) 이론’이라는 새로운 교리를 내세우며 교단 내 위상을 키워왔다. 통일교 신도들이 한 총재의 구속을 두고 ‘자식으로서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다’며 자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도들 앞에 선 송용천 통일교 신한국협회장은 “어머님의 거룩한 성체에 세상의 억압이 가해지는 것을 막아서지 못했다는 처절한 죄스러움과 하늘 앞에 떳떳하게 설 면목이 없다는 깊은 자책함에 고개조차 들 수 없다”며 “마땅히 자식으로서 짊어져야 할 십자가를 어머님께 대신 지게 해드린 이 불효를,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 이 못난 아들을 부디 용서해 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어머님께서는 ‘내 걱정 하지 마세요’, ‘나를 위해 기도하지 마세요’, ‘하늘 부모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정성 들이시기 바란다’는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다”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윤영호(구속 기소)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 가방들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단 자금을 사용했다는 업무상 횡령과, 국외 원정도박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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