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해양·에너지·문화 융합 도시로 도약… 김동일 시장 “세계가 찾는 관광·산업 허브 만들 것”
탄소중립·신재생에너지·서해권 수소허브 보령형 RE100 박차
보령~대전 70km 고속도로 추진으로 관광·산업 시너지 기대
머드축제·인프라 기반 해양·관광·웰니스 글로벌 MICE 허브로

보령=김창희 기자
“오섬 아일랜즈 프로젝트와 2027년 섬 비엔날레는 보령의 해양관광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세계적인 해양문화관광지로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입니다.”
김동일 충남 보령시장은 2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사계절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이끌 ‘오섬 아일랜즈 프로젝트’와 2027년 국내 최초로 열리는 ‘섬 비엔날레’에 대한 청사진을 설명했다.
보령 앞바다에는 원산도·삽시도·고대도·장고도·효자도 등 다섯 섬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이 5개 섬에 2032년까지 3조274억원을 투입해 해양레저 거점을 조성하고 관광 자원을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다섯 섬을 각각 ‘원산도-원셋섬(해양레포츠·헬스케어)’, ‘삽시도-예술의 섬’, ‘고대도-선교의 섬’, ‘장고도-청춘의 섬’, ‘효자도-가족의 섬’으로 특화해 연중 내내 관광객이 머무르는 환황해 대표 글로벌 해양레저 관광지로 만든다는 프로젝트다.
원산도엔 서핑·요가·해상 자전거 같은 해양레포츠와 온열·수치료 프로그램을 결합한 해양헬스케어 복합단지를 계획중이다. “단순한 피서가 아니라 심신을 치유하는 공간”이라는 시장의 설명처럼, 참여형 프로그램이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휴식 모델이 될 전망이다.
삽시도는 설치미술·미디어아트·음악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비엔날레 전초기지다. 2027년 열리는 섬 비엔날레의 전시 전당 격인 이곳에선 국제 예술가들의 레지던스와 워크숍이 상시 운영된다. 김 시장은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고대도에선 종교유산과 문화체험이, 장고도에선 음악 축제·청년 창업 페스티벌이, 효자도에선 가족 단위 글램핑·치유 프로그램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손짓한다. 섬마다 시차를 두고 테마 이벤트를 운영하면 체류 관광객들이 섬과 섬을 오가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게 기획 의도다.
2027년 섬 비엔날레는 보령의 바다에 문화와 예술을 입히고자 하는 김 시장의 야심 찬 구상을 완성시키는 핵심 이벤트다. 우리나라 최초로 개최되는 이 행사를 통해 국제적 수준의 예술작품과 문화체험을 제공한다. 해양관광과 문화관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새로운 모델을 보령시가 제시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김 시장은 “오섬 아일랜즈와 섬 비엔날레라는 두 축을 통해 보령은 서해안의 대표적인 종합 관광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가족 단위 피서객 중심에서 벗어나 예술 애호가, 힐링을 원하는 중장년층, 해양레저를 즐기는 젊은층 등 다양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령시는 관광산업 이외에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보령화력 1·2호기 조기폐쇄로 인한 지역경제 위기를 오히려 미래 에너지신산업 창출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발전원과 신재생에너지를 융합한 에너지 실증단지 조성을 통해 서해권 수소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동시에 해상풍력, 태양광 집적화단지 등 분산형 에너지 체계 구축과 시민 참여형 에너지 정책 추진으로 민관협력 신재생에너지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령시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단 4개 도시만 선정된 탄소중립 선도도시에 지정되면서, 지역 내 친환경 에너지 보급 확대, 수소 중심 생태계 구축, 탄소중립 산업 인프라 확대 등 탄소중립 에너지 그린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보령시 관창산단에 한국자동차연구원 탄소중립 미래형 모빌리티 4개 센터가 준공되면서 친환경 이동수단의 시험·인증·평가를 선도하는 핵심 거점이 마련됐다. 김 시장은 “보령형 RE100을 완성해 기업과 시민이 함께 지속가능한 에너지 도시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무리 혁신적인 프로젝트도 교통 연결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보령~대전 고속도로는 총 70km의 4차로 규모로 약 3조 80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9년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에 포함된 후 2021년도에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2021~2030)’상 ‘보령·부여~보은축’으로 반영됐다. 현재는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2030)’ 사업대상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이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 2022년부터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등과 지속적으로 방문·협의하고 있다. . 이 도로가 완공되면 오섬 아일랜즈와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섬 비엔날레 등 굵직한 사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거라고 김 시장은 설명했다.
올해 제28회 보령머드축제는 외국인 관광객 13만 명을 포함해 총 169만 명의 발길을 끌었다. 김 시장은 “단순 방문을 넘어 소비와 체류가 이어진 점, 지역 할인쿠폰과 주민 협력 프로그램이 상권 활성화로 이어진 점이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대규모 인파 속에서도 무사고로 축제를 마친 체계적 안전관리도 빼놓지 않았다.
보령시는 ‘컨벤션과 관광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테마파크’인 보령머드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충남 대표 MICE 도시로의 도약을 하고 있다. 750명 동시 참석이 가능한 컨벤션홀, 583인치 초대형 LED 스크린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해만 200여 건의 학술대회·국제행사·기업 워크숍을 유치했다. 머드뷰티치유관·화장품 홍보관 등 체험형 공간과 대천해수욕장을 연계해 참가자들이 머드·힐링·관광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 시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충남 대표 MICE 도시를 넘어 세계가 찾는 해양·관광·웰니스 MICE의 글로벌 허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선 6기부터 8기까지 11년간 보령을 이끌고 있는 김 시장은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다양한 도전과 변화 속에서도 보령만의 새로운 길을 찾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AI시대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해당 기업 및 관련 기관과 협의를 하는 등 AI데이터센터 유치에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내륙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테마파크인 보령미디어파크와 식물원, 휴게공간, 숙박공간을 아우르는 관광단지인 보령힐링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김 시장은 “이 모든 변화들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11년의 여정을 돌아보니, 보령이 해양과 내륙,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미래형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자부심이 든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추진 중인 사업들이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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