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딸 집 압수수색···‘서부지법 폭동 배후’ 수사망 전 목사 일가로 뻗치나

‘서울서부지법 폭력·난입 사태’의 배후를 추적 중인 경찰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딸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망이 전 목사 일가로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23일 오전 전 목사의 딸 전모씨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5일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 집 등을 압수수색한 지 49일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의 혐의는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으로, 전 목사의 혐의와 동일하다. 경찰은 전씨 외에도 두 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하고 있다.
전씨는 전 목사 일가와 밀접하게 얽힌 알뜰폰 통신사 ‘퍼스트모바일’을 운영하는 사랑제일교회 법인 ‘더피엔엘’의 대주주다. 전 목사는 지난해 4월 자유통일당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내가 70억원을 주고 만든 회사”라며 “(가입 통신사를 퍼스트모바일로) 옮겨주면 전화요금을 절반으로 내게 해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퍼스트모바일은 2023년 4월 설립됐고, 전씨는 더피엔엘 대표를 맡았다. 전씨가 퍼스트모바일 지분의 60%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지분은 전 목사 유튜브 채널 운영사 ‘리더스프로덕션’과 교회 쇼핑몰 ‘광화문온’이 나눠 갖고 있다. 두 회사 대표 역시 사랑제일교회 소속 목사들이다.
문제는 이 회사가 단순한 통신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퍼스트모바일은 “가입자가 1000만명이 되면 매달 100만원 연금을 준다”는 등 허위·과장광고로 고령층 이용객을 끌어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요금제가 시중 알뜰폰보다 60~70% 비싼 것으로 알려졌고, 가입 약관에는 사랑제일교회·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자유마을·자유일보 등 전 목사 관련 조직이 개인정보 제공처로 명시돼 있다. 휴대전화 주소록이나 차량운행 이력 같은 민감한 정보까지 무작위로 수집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는 퍼스트모바일 판촉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렇게 확보된 자금과 데이터가 단순 영업을 넘어 극우 집회나 정치 활동에 흘러들어갔는지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극우 성향 매체 ‘자유일보’ 발행인으로도 활동하며 부정선거 음모론과 비상계엄 옹호론을 주장해왔다. ‘비상계엄은 내란죄가 아니다’, ‘계엄 아닌 계몽으로 우파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등 내용을 담은 사설과 함께 서부지법 사태 가담자들을 두둔하는 보도를 해왔다.
경찰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내세워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하고, 측근·보수 유튜버들에게 명령과 자금을 전하고 극우 세력을 관리한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 목사와 함께 ‘광화문파’의 또 다른 주축인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대표의 집과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신 대표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지난 1월 초 ‘성삼영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시위대를 동원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폭로했다. 신 대표는 성 전 행정관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서부지법 사태의 배후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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