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릴리 생산공장 인수…관세 리스크 해소·현지 생산 거점 확보

박해윤 기자 2025. 9. 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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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건설 대비 시간·비용 대폭 절감
증설 시 인천 송도2공장 1.5배 규모 확보 가능
서정진 회장 “관세는 상수, 선제적 투자 필요”
▲ 23일 오전 10시 셀트리온 온라인 간담회에 열린 가운데 서정진 회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기자간담회 영상 갈무리

셀트리온이 미국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생산시설을 인수한다. 셀트리온은 23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릴리와 약 4600억원 규모의 공장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운영비와 추가 증설 비용을 포함하면 총 투자 규모는 1조4000억원 이상이다.

인수 대상은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15만㎡ 부지의 대규모 캠퍼스다. 생산시설과 물류창고 등 건물 4개 동이 포함됐다. 셀트리온USA가 인수 주체로 나서며 연말까지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3만6000㎡의 유휴 부지도 확보해 향후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결정은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 시설 확보로 관세 위험을 선제 차단했다. 서정진 회장은 "미국 관세는 이제 상수가 됐다"며 "방어 대신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 계획은 미국의 정책 확정 이후로 미뤄졌다. 당초 셀트리온은 CDMO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을 통해 인천 송도 등에 1공장 착공을 검토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수가 생기면서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서 회장은 관세 이슈가 정리된 뒤 국내 공장 증설 방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서 총 25만ℓ 규모의 1·2·3공장을 가동 중이다. 송도 1공장 내 신규 완제의약품 공장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되고 있다. 이번 미국 공장 인수로 송도 2공장의 1.5배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추가로 얻게 됐다.

현지 공장 운영은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인력을 전원 승계해 전문성을 유지한다. 릴리와의 위탁생산(CMO) 계약도 체결해 가동 즉시 매출을 확보한다. 2026년 말부터는 셀트리온 자사 제품 생산과 릴리 제품 생산을 절반씩 배분해 가동할 예정이다.

어떤 자사 제품을 미국에서 먼저 생산할지는 기존 계약과 현지 수요를 고려해 올해 안에 결정한다. 셀트리온은 신규 건설 대비 5년 이상의 시간과 수조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평가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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