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이 자폐아 유발?…과학계 “임신성 당뇨 영향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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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의 건강 상태가 아이의 뇌 발달과 관련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싱가포르 국립대 연구진이 임신성 당뇨병을 경험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자폐증과 ADHD 발병 위험이 각각 56%, 36%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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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 산모 자녀, ADHD 위험 36%, 자폐 56%↑”
트럼프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 유발’ 주장과 배치돼


임신부의 건강 상태가 아이의 뇌 발달과 관련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대규모 분석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임신부의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아이의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 과학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평가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싱가포르 국립대 연구진이 임신성 당뇨병을 경험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자폐증과 ADHD 발병 위험이 각각 56%, 36%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5~1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됐다.
자폐증과 ADHD는 사회성, 의사소통, 행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발달장애다. 자폐증은 전 세계 인구의 1~3%, ADHD는 아동·청소년의 3~10%가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20개국에서 진행된 48편의 연구를 종합해, 900만 건이 넘는 임신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임신성 당뇨병과 아동의 신경발달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제시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규모 면에서는 가장 큰 연구다.
분석 결과, 임신성 당뇨병을 경험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ADHD와 자폐 발병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IQ(지능지수) 점수도 낮게 나왔다. 연구진은 임신성 당뇨가 산모 건강에도 장기적인 위험을 안긴다고 지적했다. 지난 20년간 연구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은 이후 제2형 당뇨, 심혈관 질환, 뇌졸중, 만성 신장질환 위험이 더 높다.
이번 결과는 지난 6월 중국 연구진이 ‘랜싯 당뇨병과 내분비학’에 발표한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당시 연구진은 모자(母子) 5600만쌍 이상을 분석한 202편의 논문을 분석해 임신성 당뇨뿐 아니라 1·2형 당뇨를 포함한 모든 임신 중 당뇨병이 아이의 ADHD·자폐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임신성 당뇨가 ADHD와 자폐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알렉스 폴리아코프(Alex Polyakov) 호주 멜버른대 산부인과 교수는 “분명 신호가 있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인과 관계를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360만 모자 쌍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당뇨병 여부와 관계없이 형제·자매 모두 ADHD 위험이 비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아코프 교수는 “향후 연구에서는 경증·중증 임신성 당뇨병 여성의 자녀를 비교해, 임신성 당뇨병이 실제로 위험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자폐증의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부는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의료 지침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성분의 타이레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진통제다.
참고 자료
Nature(2025), DOI: https://doi.org/10.1038/d41586-025-03024-5
Lancet Diabetes Endocrinol(2025), DOI: https://doi.org/10.1016/ S2213-8587(25)0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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