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번꼴 마라톤… 시민은 교통체증에 괴롭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에 '마라톤 열풍'이 불자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대회를 쏟아내고 있지만, 특색 없이 유행에만 편승한 '판박이 행사'로 혈세 낭비와 시민 불편만 가중시킨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달리기를 즐기는 '러닝 크루'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국 지자체가 직·간접적으로 주관 또는 협찬하는 대회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국제마라톤대회 신설
시상금·홍보비 등 29억 쓰여
쇼핑몰 인근 교통통제 불가피
세금 낭비에 안전관리 우려도
인천=지건태 기자

전국에 ‘마라톤 열풍’이 불자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대회를 쏟아내고 있지만, 특색 없이 유행에만 편승한 ‘판박이 행사’로 혈세 낭비와 시민 불편만 가중시킨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달리기를 즐기는 ‘러닝 크루’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국 지자체가 직·간접적으로 주관 또는 협찬하는 대회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연맹에 공식 등록된 전국 마라톤 대회는 35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역에서 열리는 비공인 대회까지 포함하면 올해 전국 대회는 400개가 넘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표한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도 최근 1년간 참여 경험이 있는 체육활동(복수응답) 중 ‘달리기’가 6.8%에 달했다. 이들 대회 대부분은 별도의 참가비를 받으면서 해당 지자체의 예산과 행정력까지 지원받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매년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대회 5곳에 예산을 지원하면서, 올해 시가 직접 주최하는 국제마라톤대회까지 신설했다. 이 대회에만 29억 원의 예산이 쓰인다. 이 중 엘리트 선수 초청과 시상금에 7억6000만 원, 방송 중계와 홍보비에 6억7245만 원의 비용이 지출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를 위한 취지지만 이미 기존 대회와 코스 대부분이 겹치는 데다 주말에 도심 대형 쇼핑몰을 지나기 때문에 교통대란 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산에서도 올해 ‘무한도전 런 부산’과 ‘글로벌허브 부산 런페스타’ 등 2개 대회가 더 늘었다. 이미 대회 9개를 협찬·후원하는 부산시는 직접 대회를 주최하지 않아도 시민 안전과 교통 통제를 위해 행정력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전남 영광에서 열린 광풍 마라톤대회와 서울 마포구가 주최한 구청장배 마라톤대회 등이 올해 1회 대회로 이름을 올렸다. 또 전남 해남군은 2018년 지역 언론사 주최로 열리다 중단된 ‘땅끝 마라톤대회’를 올해 4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부활시켰다.
대회가 난립하면서 미숙한 안전관리에 따른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강원 평창군에서 열린 산악 마라톤대회에서는 40대 참가자가 경기 중 쓰러져 숨졌고, 지난 6월 전주마라톤대회에서는 주최 측의 운영 미숙으로 참가비 환불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안전 문제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 5∼7월 길가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45명 중 절반이 넘는 25명(56%)이 마라톤 대회 참가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현 한양대 겸임교수는 “마라톤 대회의 양적 팽창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특색 있는 대회로 질적 성장을 꾀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세심한 행정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건태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진종오 “경기용 실탄 2만발 시중 유통” APEC 앞두고 요인 경호 비상
- 법카로 술값 ‘펑펑’…국회엔 거짓보고 항우연, 최민희 지적
- [단독]엑슨모빌 ‘동해가스전’ 참여 유력… “대왕고래외 추가자원 가능성 판단”
- 원주 나이트서 만나 노래방 간 40대男…알고보니 성범죄자
- 이준석 또 공개한 사진 한 장 “李 자주국방론은 북중러만 환호”
- 발리서 익사 20대 아들 시신 받았는데 “심장이 없어”
- 경찰 “진종오 제기 의혹 관련 3명 구속…암살 기획 수사 아냐”
- 손흥민, 6호골 폭발… 홈서 첫 득점
- 추미애 “나경원, 이렇게 하는 게 윤석열 오빠에 도움되나” 법사위 또 난장판
- 31세男과 결혼한 63세女…남편이 아들보다 6살 어려